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까지 총 16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신속한 진단검사와 격리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코로나19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 발생현황과 정부대응을 발표했다.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19명으로 이태원 클럽 등의 지역사회 감염이 9명, 나머지 10명은 해외유입 사례이다.
총 확진환자는 1만1,037명이며, 이 중 9,851명이 완치·격리해제돼 나머지 924명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누적 진단검사 74만 645건을 시행한 결과이다. 총 사망자는 2명이 추가된 262명이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오늘 박능후 중대본 1차장 주재로 열린 중대본회의에서는 각 중앙부처와 17개 시도가 모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토론했다"며 "박능후 장관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건에서 확진자가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다시 전파시킨 2차 이상의 감염사례가 40%에 이른다. 신속한 진단검사와 격리조치 속도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 분석을 보면, 16일 0시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총 환자는 161명이며, 현재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설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하였음에도 하루 발생하는 환자 수는 30명 이내에서 나타나고 있어 급격한 지역 내 확산 추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사례와 관계되어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4만 6,000여 명 정도로 익명검사를 도입한 이후 검사를 받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방역당국은 선별진료소 확충 등 진단검사 인프라를 확대하였고, 확진환자의 동선공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방문한 시설과 개인을 특정하기 어렵게 개선했다"며 "지난 연휴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방문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신분 노출에 대한 위험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 지금이라도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유흥시설에 대한 심야시간 특별점검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클럽, 감성주점 등 총 1만 928개소에 대해 지자체, 경찰, 식약처 등 254개의 특별점검단이 합동점검을 실시해 22건의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한 15개 시도에서는 이를 위반한 20개 업소를 적발해 고발했거나 고발예정이 조치 중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이번 이태원 사례는 코로나19의 감염통제가 어려운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다. 클럽과 같이 밀폐된 다중시설에서 빠른 전파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렇게 감염된 환자 중 3분의 1 정도는 무증상 환자로 증상만으로 환자 구별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증상 환자들도 감염력을 가지고 있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공간에서 2차 또는 3차까지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젊은 연령은 치명률이 낮은 반면, 고령일수록 치명률이 높은 세대 간 편차도 감염병 관리를 어렵게 하는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불가능하며, 상당한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각오하고 함께 공존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는 것.
반면 이번 이태원 사례가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설에서 전파가 이뤄졌으나 상당수의 시설에서는 추가적인 감염이 없거나 최소화된 점이 그 근거이다.
특히 확진환자가 다녀갔던 교회, 콜센터,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새로운 확산이 나타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보았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2차, 3차 전파시기를 고려한다면 금주 주말이 확산 추세를 막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서 이 시기에 새로운 전파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실 때에는 혹시 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