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식료품 온라인 쇼핑 기폭제 전망
97%가 차후에도 온라인 식료품 쇼핑 계속 이용 응답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17 16:36   수정 2020.04.17 16:37

‘코로나19’ 판데믹이 미국 소비자들의 식료품 쇼핑‧조리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본사를 둔 음식‧식재료 배달업체 ‘이밀스’(eMeals)가 지난달 23일 총 3,0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지난 3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18~23일 기간 중 식‧음료 구매를 위해 식료품점을 방문했을 당시 심각한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당초 원했던 쇼핑 리스트에서 40%에 달하는 식‧음료를 구입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들은 이와 함께 해당시기의 한 주간 쇼핑금액이 55% 급증했다고 답변했는가 하면 저녁식사를 집밥으로 해결한 횟수가 주 6회로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온라인 식료품 주문이 밀리면서 배송시간의 지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밀스’의 포레스트 콜리어 대표는 “소비자들의 쇼핑‧조리습관이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확실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료품점의 공급부족, 요식업소 폐점, 쇼핑횟수의 감소 필요성 등으로 인해 부쩍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드라이브-스루 구매 또는 택배 등 온라인 식료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행동변화를 촉발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응한 소비자들을 보면 97%가 비록 주문지연이나 취소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차후 온라인 식료품 쇼핑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콜리어 대표는 강조했다.

한마디로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의 하나로 온라인 식료품 쇼핑의 확산을 꼽아볼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들이 지난달 18~23일 기간에 평균 2곳의 식료품점을 방문했음에도 불구, 쇼핑 리스트에 적어둔 식‧음료의 40%를 구매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75%는 치킨이나 다른 육류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가운데 다른 식‧음료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빵 31%, 달걀 29%, 우유 25% 등의 순으로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응답률이 높게 조사됐다.

비축량이 많은 음료를 보면 우유 48%, 커피 44%, 음용수(bottled water) 34%, 탄산음료 23% 등으로 집계됐다. 주류(酒類)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23%가 와인을, 18%는 맥주를, 또 다른 18%는 증류주를 사재기해 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8~23일 기간 한 주 동안의 식료품 평균 구입액을 보면 253달러에 달해 통상적인 한 주당 구매액을 55%나 상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는 400달러 이상의 금액을 지출했다고 답했고, 평상시 한 주 지출액과 대동소이한 수준의 식료품 계산서를 받아들었다고 답한 이들은 1%에 불과했다.

직접 식료품점을 방문하기보다 온라인 식료품 구매‧배달 서비스를 받을 곳으로 ‘이밀스’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34%로 조사됐다.

반면 50% 이상은 ‘월마트’, ‘크로거’(Kroger) 및 ‘인스타카트’(Instacart) 순으로 선택했다.

28%의 응답자들은 온라인 식료품 구매‧배송 서비스를 사용했을 때 시간지연 또는 주문취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온라인 식료품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여파로 풀이됐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의 51%가 배송받기까지 이틀 이상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당일배송 또는 익일배송이 이루어졌던 평상시와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던 셈.

바꿔 말하면 갑작스런 수요폭발로 인해 업계의 입원이 부족했음을 방증한 조사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 97%의 응답자들은 ‘코로나19’ 판데믹 이후에도 온라인 식료품 쇼핑을 계속 이용할 계획이라고 답해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설문조사에 응했던 시점으로부터 한 주 전에 저녁식사를 평균 6회 집에서 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밀스’ 측이 2018년에 진행했던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3.8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57%는 기초 식재료를 사용해 간편하게 조리하는 방식을 택했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부쩍 중요성이 부각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제대로 조리한 식사를 택한 이들은 6%에 그쳤다.

51%는 지역 내 요식업소에서 테이크아웃 식사를 택했고, 15%는 늦은 시간대에 ‘도어대시’(DoorDash) 또는 ‘그럽허브’(Grubhub) 등의 배달 서비스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느라 조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만, 여전히 간편식(prepared food)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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