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 2월 세계 식량가격 하락
‘FAO 국제 식량 가격지수’ 공개..수요 감소 예상으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10 16:17   수정 2020.03.10 16:20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마켓 수요 감소 우려로 인해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이 4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세는 식물성 유지류(vegetable oils)의 수출가격 대폭 인하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교역 다빈도 식료품들의 국제가격 월별 변동 추이를 조사하는 ‘FAO 국제 식량 가격지수’가 지난달 평균 180.5포인트를 기록해 전달과 비교했을 때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공표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8.1%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FAO에 따르면 2월 현재 ‘FAO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의 경우 1월에 비해 10.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FAO는 주요 생산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돈 생산량, 인도의 일시적인 수입 수요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팜오일(palm oil)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이처럼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가 큰 낙폭을 기록한 사유로 꼽았다.

마찬가지로 ‘FAO 곡물 가격지수’ 또한 2월 추이를 보면 전월보다 0.9%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밀 가격이 시장에 물량이 풍부하게 공급됨에 따라 하락한 반면 옥수수 가격은 세계경제의 약화 예상 속에 사료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고개를 떨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제 쌀 가격은 극동지역과 서아프리카 지역의 강력한 수요로 인해 오히려 반등했음이 눈에 띄었다.

‘FAO 육류 가격지수’를 보더라도 지난달 수치는 1월에 비해 2.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화물선적 지연에 따른 수입 감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가운데 가뭄으로 인한 뉴질랜드의 도살건수 증가로 양고기 가격시세에 대한 압력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의 수입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금육(家禽肉) 가격에 영향이 미친 현실 등이 반영된 결과로 FAO는 풀이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FAO 유제품 가격지수’는 호주의 우유 생산량 감소 여파로 치즈 가격시세가 급등하면서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다만 분유는 세계 최대 수입국가인 중국에서 공급 병목현상에 따른 구매량 둔화로 인해 하락했다.

‘FAO 설탕 가격지수’의 경우에도 2월 수치는 전월에 비해 4.5%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와 태국의 생산량 감소와 국제 수입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FAO는 지난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총 27억1,900만 톤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2019~2020년 시즌(cycle) 곡물 사용량은 식량, 사요 및 산업적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총 27억2,1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시즌 세계곡물 비축량은 8억6,600만 톤에 육박하면서 사용량 대비 비축량이 30.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곡물 교역량은 2019~2020년 시즌에 2.3% 늘어난 4억2,000만 톤으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밀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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