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산업이 위기에 있다는 지적이 됐으나, 보건당국은 국내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일 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장정숙 의원과 박능후 장관의 질의·답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장정숙 의원은 "해외에서는 제약산업 영업이익이 23%나 되고, 벨기에는 국가연구개발비의 40%를 제약 R&D에 사용하는 동시에 수출액의 11%를 차지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빠른 속도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문제로 국내 제약산업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5월 국내 산업육성을 위해 4조원 규모의 바이오헬스 혁신전략을 수립하는 등 제약산업과 미래먹거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오헬스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바이오혁신전략에 전문인력 양성계획이 있었으나, 2002년부터 유사한 사업계획이 6개가 넘고 대체로 비슷한 채로 매년 재탕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른 부분에서도 제약산업 육성 재탕 정책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의약품 청구액 중 국내사와 다국적사가 71.3%와 28.7%였으나, 의약품 100대 청구액으로 다시 뽑아보니 국내사가 35%, 다국적제약사가 65%로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며 "국내사 매출중 다국적사 제품을 제외한 순수 국내사 매출로만으로는 25%밖에 점유율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돈되는 의약품은 다국적이, 국내사는 오래된 의약품, 저가약의 박리다매로 매출을 올리다보니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장 의원은 "필리핀은 의약품 자급에 실패하다보니 OECD 평균보다 15% 비싼 의약품을 구매해야 한다"며 "스스로 의약품 개발 못하는 필리핀처럼 국가주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 현 국내 제약기업이 아찔해서야 되겠는가" 질타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국내 제약산업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장관은 "우리나라 제약이 꼭 과거제품만이 아니라 국내신약개발하고 있고, 진출 활발히 이뤄진다"면서 "기존 전통적 의약품 생산기업은 저희 생각에 나름대로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장관은 "인구는 많지만 제약이 발달하지 못한 중앙아시와와 동남아권에 우리나라 제약산업 진출이 기대된다.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반영해 제약산업 육성방안을 보고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