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망막질환(Inherited retinal dystrophies, IRDs)은 유전자 결함에 따른 진행성 망막 변성의 희귀 질환을 모두 포함하며 200개 이상의 유전자 결함과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도 흔한 질환인 ‘레베르시신경병증(Leber Hereditary Optic Neuropathy, LHON)’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최근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지난 10일 식약처는 의약품 수입업체 DKSH(디케이에스에이치파마코리아)가 수입한 '락손'(성분명 이데베논)의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레베르시신경병증(LHON)은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시신경 손상으로 갑작스럽게 두 눈이 실명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이는 미토콘드리아(사립체) 유전변형 때문. 현재 국내 환자는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LHON 치료제인 스파크 테라퓨틱스의 ‘럭스터나(Luxturna)’는 첫 희귀 유전자치료제로서 2017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IRD 유전자치료제 개발의 가속화를 이끌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안과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 현황’(이선경 선임 연구원)에 따르면 안과질환을 대상으로 임상단계에 있는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총 25개로 망막색소변성증 및 노인성황반변성, 포도막 흑생종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으로는 치료 단백질 유전자를 삽입시켜 신생혈관억제와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기전의 AMD치료제와 레트로센스 테라퓨틱스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망막색소상피 치료제 후보물질인 RST-001이다.
또한 나이트스타(NightStar)사의 NSR- REP1(AAV2-REP1)은 맥락막결손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유일한 치료제로써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시판 승인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선경 선임연구원은 본 기고를 통해 “IRD는 유전자 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질환”이라며 “IRD를 유발하는 원인 유전자를 명확하게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안구는 외부물질 유입에 따른 면역반응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IRD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유양디앤유는 미국 신경줄기세포 연구기관 NSCI와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Luxa Biotechnology LLC(LuxaBio)' 설립 계약을 체결해, 임상시험을 비롯해 제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망막색소상피 줄기세포(RPE 세포) 유래 치료제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또한 올릭스는 안과 희귀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의 범용성 치료제(프로그램명: OLX304A)를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추가했다. 본 연구는 후보물질 도출 및 동물효력 확인을 마치고, 비임상 독성시험을 거쳐 내년 상반기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희귀질환 치료제 특성상 생산, 상업화, 장기안전성, 고비용 등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어 실제 시판 후 환자에게 합리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