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저해제 계열에 속하는 항당뇨제인 ‘포시가’(또는 ‘파시가’: 다파글리플로진)가 장차 심부전 치료제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社는 랜드마크 임상 3상 ‘DAPA-HF 시험’에서 ‘포시가’가 주요한 시험목표들을 두루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공표했다.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심인성 사망 또는 심부전 증상의 악화를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할 뿐 아니라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감소시켜 주었음이 입증되었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언급된 “심부전 증상의 악화”란 입원과 심부전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DAPA-HF 시험’은 심박출률이 감소한(HFrEF) 환자들에게 현행 표준요법제들과 함께 ‘포시가’를 병용토록 하면서 진행되었던 시험례이다. 피험자들 가운데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들과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시험에서 도출된 ‘포시가’의 안전성 프로필은 앞서 확립된 이 제품의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메네 팡갈로스 신약개발 담당부회장은 “이번에 ‘DAPA-HF 시험’의 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포시가’가 2형 당뇨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심부전 환자들에게 표준요법제들과 병용토록 했을 때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동종계열 최초 약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말로 의의를 평가했다.
그는 뒤이어 “현재 심부전 환자들은 진단 후 5년 이내에 절반 가량이 사망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주요한 입원원인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각국의 보건당국과 ‘DAPA-HF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놓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글래스고우대학 심혈관계 연구소의 존 맥머레이 박사는 “이번에 ‘DAPA-HF 시험’에서 도출된 ‘포시가’의 효용성을 보면 심인성 사망률과 입원률이 크게 감소해 주요한 시험목표들이 충족되는 등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포시가’가 궁극적으로 심부전 환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과중한(terrible) 부담을 덜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APA-HF 시험’은 심박출률이 감소한 성인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SGLT2 저해제와 표준요법제를 병용토록 하면서 나타난 효과를 평가한 첫 번째 임상시험례이다.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표준요법제와 함께 ‘포시가’ 10mg 또는 플라시보를 1일 1회 복용했다.
현행 표준요법제들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ARB), 베타차단제,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s) 및 네프릴리신 저해제 등이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DAPA-HF 시험’에서 도출된 상세한 자료를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시가’는 심박출률이 유지된(HFpEF)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DELIVER 시험’과 ‘DETERMINE 시험’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