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정밀의학 항암제 EU 자문위 허가권고
NTRK 유전자 융합 나타낸 고형암 치료제 라로트렉티닙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8-01 15:23   
바이엘社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자사의 정밀의학 항암제(precision oncology treatment) 라로트렉티닙(larotrectinib)에 대해 허가권고 심사결과를 도출했다고 지난달 26일 공표했다.

약물사용자문위가 허가를 권고한 라로트렉티닙의 적응증은 신경영양 티로신 수용체 인산화효소(NTRK) 유전자 융합을 나타내는 소아 및 성인 고형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하는 용도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이들은 국소진행성이나 전이성을 띄거나, 절제수술을 진행할 경우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류에 속하는 환자들과 만족스런 치료대안이 부재한 환자들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차후 수 개월 이내에 라로트렉티닙의 승인 유무에 대한 최종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FDA는 지난해 11월 ‘비트락비’(Vitrakvi)라는 제품명으로 라로트렉티닙의 발매를 승인한 바 있다.

동종계열 최초 경구용 TRK 저해제의 일종인 라로트렉티닙은 NTRK 유전자 융합을 나타내는 각종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특히 라로트렉티닙은 허가를 취득하면 EU에서 최초로 종양을 불문하는(tumor-agnostic) 항암제로 자리개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라로트렉티닙은 미국, 캐나다 및 브라질 등에서 허가를 취득한 상태이다.

CHMP는 성인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 시험, 청소년 및 성인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이루어졌던 임상 2상 ‘NAVIGATE 시험’ 및 임상 1/2상 소아환자 ‘SCOUT 시험’ 등에 참여한 102명의 환자들로부터 도출된 통합 임상시험 자료를 근거로 허가권고 심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이들 시험에서 라로트렉티닙으로 치료를 진행한 그룹은 높은 반응률과 함께 지속적이고 신속한 반응을 나타냈음이 눈에 띄었다.

일차적 분석에서 16%의 완전반응률과 55%의 부분반응률을 포함해 72%의 총 반응률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되었을 정도.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추가분석에서는 15%의 완전반응률과 51%의 부분반응률을 포함해 67%의 총 반응률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통합 일차적 분석에서 도출된 평균 반응기간을 보면 1.6~38.7개월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차를 나타낸 가운데 분석시점에서 구체적인 반응기간이 도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75%의 환자들이 12개월 이상의 반응기간을 나타내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했다.

더욱이 치료에 착수한 후 88%의 환자들이 1년여 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마찬가지로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분석시점에서 구체적인 기간이 도출되지 않았다.

라로트렉티닙의 안전성은 NTRK 유전자 융합을 나타내는 12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됐다.

부작용으로 눈을 돌려보면 대부분이 1급 또는 2급으로 나타난 가운데 약제투여와 관련된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은 3%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의 환자들은 약물용량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8%는 부작용으로 인한 경우였다. 약물치료에 착수한 후 부작용이 수반된 환자들은 대부분이 처음 3개월 이내에 용량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TRK 융합 종양은 전체적으로 볼 때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어서 유럽 전체적으로 환자 수가 연간 수 천명을 상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및 성인들에게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종양의 유형에 따라 발생빈도에서 상당한 편차를 나타내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라로트렉티닙은 폐암에서부터 갑상선암, 흑색종, 위장관 기질종양, 대장암, 연조직 육종, 침샘암 및 유아 섬유육종에 이르기까지 29개의 다양한 고형암 조직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졌다.

경구용 고도선택적 TRK 저해제의 일종인 라로트렉티닙은 발암 부위와 무관하게 암의 전이와 성장을 촉진시키는 TRK 단백질들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제이다. 다양한 영령대 또는 종양 조직에 걸쳐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 및 뇌 전이 동반환자들에게서 라로트렉티닙의 효능이 입증됐다.

바이엘社 제약사업부의 스캇 Z. 필즈 부사장 겸 항암제 개발 부문 대표는 “유럽 최초의 종양 불문 적응증 항암제로 허가토록 CHMP가 권고한 것은 유럽에서 TRK 융합 암을 나타내는 소아 및 성인환자들을 위한 동종계열 최초의 정밀의학 치료제가 선을 보일 수 있기 위해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필즈 대표는 뒤이어 “특히 라로트렉티닙이 TRK 융합 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어서 종양의 유형이나 환자의 연령대와 무관하게 치료효과를 괄목할 만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며 “연구자들이 종양 유전체학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수록 하나의 만능(one-size fits all) 치료제를 넘어서 정밀의학 치료제를 사용한 치료가 적절한 환자들을 알아내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로트렉티닙을 사용한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을 판별하기 위한 품질높은 NTRK 검사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NTRK 유전자 융합 또는 TRK 융합 단백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면역조직화학(IHC)은 유용한 스크리닝 도구의 하나일 수 있지만, 이 방법은 정상형(wildtype) TRK 단백질 뿐 아니라 TRK 융합 단백질까지 발견할 수 있는 까닭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려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과 같이 좀 더 특수한 검사를 필요로 한다.

라로트렉티닙으로 치료가 적합한 환자들은 종양에서 NTRK 유전자 융합의 존재 유무를 근거로 선정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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