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종양이 특정한 유전적 생체지표인자를 나타내는 소아 및 성인 암환자 치료제 ‘비트락비’(Vitrakvi: 라로트렉티닙)를 26일 가속승인했다.(accelerated approval)
체내에서 종양이 발생한 병소부위가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종양에서 빈도높게 나타나는 생체지표인자를 기반으로 하는 항암제를 FDA가 승인한 것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비트락비’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조직을 불문하는(tissue agnostic) 항암제의 개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트락비’는 미국 코네티컷州 스탬퍼드에 소재한 항암제 전문 제약기업 록소 온콜로지社(Loxo Oncology)에 의해 개발된 항암제이다. 록소 온콜로지 측은 바이엘社와 공동으로 발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비트락비’는 후천성 내성 변이를 동반하지 않는 신경영양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NTRK) 유전자 융합을 나타내는 소아 및 성인 고형암 치료제로 발매를 승인받았다.
전이성 또는 절제수술을 진행했을 때 이환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사료되는 환자들과 대체요법제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환자들, 또는 치료 후 증상이 진행된 환자들에게 빈도높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FDA의 총괄책임자인 스캇 고트리브 박사는 “오늘 ‘비트락비’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체내에서 종양이 유래된 병소부위가 아니라 종양 유전학적 관점에 기반을 두고 암을 치료한다고 하는 중요한 전환을 향해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병소부위를 불문하는(site-agnostic) 항암제가 유방암 또는 대장암처럼 체내의 특정한 기관에서 발생한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와는 개념을 달리한다는 것.
‘비트락비’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아울러 생체지표인자들을 사용한 신약개발과 보다 표적지향적인 약물전달을 가능케 하는 데 진일보가 이루어진 현실을 반영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트리브 박사는 풀이했다.
이제 우리는 최적의 환자들에게 최적의 약물로 최적의 시기에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특히 고트리브 박사는 “다양한 암을 앓고 있지만 공통된 유전적 변이를 나타내는 환자들을 충원한 후 진행된 이 같은 유형의 신약개발 프로그램이 종양의 변이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았던 1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능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획기적인 치료제 설계와 가속승인 절차를 사용한 덕분에 우리가 정밀의학 항암제 개발과 보다 표적지향적이면서 효과적인 항암제의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고트리브 박사는 덧붙였다.
그는 뒤이어 “FDA는 보다 현대적인 임상시험 설계의 틀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기저 생물학적 기전에 대해 한층 높아진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질병에 대해 보다 표적지향적인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TRK 단백질이 암호화된 NTRK 유전자들은 다른 유전자들과 비정상적으로 융합되어 종양이 성장하도록 하는 신호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되어 왔다.
NTRK 융합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체내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암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 ‘비트락비’가 허가를 취득하기 전까지 유방 유사분비암종, 선천성 중배엽성 신장종 및 유아형 섬유육종 등과 같이 관련변이를 빈도높게 나타내는 암들을 치료하는 약물이 승인관문을 통과한 전례는 없다는 것이 FDA의 지적이다.
‘비트락비’의 효능은 내성 변이를 동반하지 않고 전이성을 나타내거나 절제수술을 진행했을 때 이환률이 높게 나타날 위험성이 높은 NTRK 유전자 융합 소아 및 성인 고형암 환자 55명을 충원한 후 진행되었던 3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이 환자들은 만족할 만한 대체요법제들이 없거나,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들이었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비트락비’는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 환자들에게서 75%에 달하는 총 반응률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게다가 이 같은 반응은 지속적으로 나타나 분석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73%에서 최소한 6개월 이상, 39%에서 1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락비’에 반응을 나타낸 NTRK 융합 동반 각종 암들의 예를 살펴보면 연조직 육종, 침샘암, 유아형 섬유육종, 갑상선암 및 폐암 등이 포함됐다.
‘비트락비’는 임상시험 자료에 미루어 볼 때 환자들에게 임상적 효용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은 중증질환들에 적용되는 ‘가속승인’을 취득한 케이스여서 임상적 효능을 입증하는 데 필요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임상시험에서 ‘비트락비’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에게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피로, 구역, 기침, 변비, 설사, 현훈, 구토, 간내(肝內) 혈중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트랜스페라제 효소(AST) 및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페라제 효소(ALT) 수치의 상승 등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FDA는 의료인들에게 치료에 착수한 후 첫 한달 동안 2주 간격으로 간 검사를 진행해 ALT 및 AST 수치를 모니터링할 것을 요망했다. 이후에도 매월 또는 임상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추가로 진행토록 주문했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들의 경우 태아 또는 신생아에게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비트락비’를 사용한 치료를 삼가줄 것을 요망했다. 또한 현훈을 비롯한 신경계 반응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지체없이 보고토록 했다.
한편 FDA는 ‘신속심사’,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친 끝에 이번에 ‘비트락비’를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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