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SNS 등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사전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과대광고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의과대학 의료홍보미디어학과 장정헌 교수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과대광고, 소비자는 혼란스럽다'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장 교수가 확인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표시·광고 사례집(2018년 발간)'에 따르면, 건기식 광고심의 건수는 2008년(1,707건) 이후 10년간 2016년을 제외하고 2017년(6,150건) 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매체별 건기식 광고심의 건수를 살펴보면 인쇄매체는 2008년 1,499건에서 2017년 5,47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방송매체는 2008년 208건에서 2015년 823건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그 이후 2016년 713건, 2017년 678건으로 소폭 감소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는 온라인(인터넷) 광고 심의 건수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고 인쇄매체 광고에 포함시켜 집계해 왔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건식 온라인 광고 심의 현황에 대한 공개된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장 교수는 건강기능식품협회의 협조를 통해 2017년 건식 광고심의 매체를 인쇄매체, 인쇄매체&인터넷, 인터넷매체, 방송매체 4가지로 구분해 광고심의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인쇄매체에만 게재되는 건식 광고의 비율은 16.4%(1,011건), 인터넷에만 실리는 건식 광고의 비율은 19.3%(1,185건), 인쇄매체와 인터넷 모두에 게재되는 건식 광고의 비율은 53.1%(3,268건)으로 나타나 인터넷 광고의 비중이 인쇄매체 광고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7년 인터넷에 업로드되는 광고의 비중은 72.4%(4,453건)로 나타나 건식 광고심의 매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터넷이었다.
장 교수는 "디지털 매체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가 이뤄지면서 마케팅 환경도 변화를 맡게 됐다"며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소비자이며 생산자가 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매우 영향력 있는 광고 매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콘텐츠(기사)와 광고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가 볼만한 콘텐츠 안에, 콘텐츠의 형태로 브랜드 메시지를 집어넣는 새로운 광고 유형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그는 "디스플레이 마케팅의 비효율을 대체하고 소비자와 연관성을 높임으로써 광고와 PR, 저널리즘이 뒤섞인 매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마케팅이 등장했다"며 "예를 들면, 애드버토리얼, 인포머셜, 스폰서드 콘텐츠, 네이티브 광고, 블로그 브랜디드 콘텐츠 등이 확산되고 있는데 어떤 딱지를 붙여도 광고는 광고"라고 못박았다.
이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건강을 주제로 건강을 주제로 하는 콘텐츠도 확산되고 있다"며 "온라인에 유통되는 콘텐츠는 사전심의를 받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장 교수는 2017년 건기식 기능성 표시광고 심의 신청제품 상위 20개 품목에 포함된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가 사전허가 없이 온라인에 유통되는 콘텐츠를 확인하고 문제를 확인했다.
홍삼의 경우, 네이버 검색 상위에 노출되는 블로그에서는 식약처에서 허가받지 않은 홍삼 기능을 중심으로 소개해 오인 우려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식약처에서 허가된 내용은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소판 응집력 억제를 통한 혈액흐름 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 등인데, 블로그에 제시된 내용은 허가 기능성에 없는 ▲혈당조절 효과 ▲간 보호 및 발기부전 개선 ▲항염, 항암, 방사능에 대한 방어 효과 등으로 과장돼 있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식약처에서 허가된 기능성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도움 △배변활동 원활 등이지만, 블로그에서는 ▲'해독의 끝판왕' ▲세로토닌 생성 기능을 통한 우울증 개선 ▲주의력결핍장애(ADHD), 자폐증 등 신경질환 개선 가능성 ▲천식,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비만 등 발생률 증가 억제 가능성 등으로 과대광고가 이뤄졌다.
장 교수는 "최근 3년간(2015~2017년 7월) 건기식 피해사례 신고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이상사례 신고 접수 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과학적 분석 결과는 아니지만 온라인 콘텐츠의 피해 사례의 상관관계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장 교수는 "새롭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파워블로거 등 혼합 콘텐츠 생산·소비가 확산되고 있어 건기식 판매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SNS 등을 포함한 온라인 상 건기식과 관련된 유사광고 및 건강정보를 파악해 사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