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novio Pharmaceuticals, Inc.가 메르스 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예방 백신 'INO-4700'(GLS-5300) 임상 1/2a상 연구에서 첫 번째 피험자 접종을 진행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Inovio의 메르스 백신 개발 협력사인 진원생명과학 후원으로 진행되며 국제백신연구소(IVI)가 메르스 백신 개발을 위해 삼성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지원금을 이용해 이번 임상시험 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Inovio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CEPI 지원을 받아 중동 현지에서 메르스 백신에 대한 2상 현장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올해 초 Inovio는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로부터 5,6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으며, 이 자금을 이용해 메르스와 라사열 백신 후보들에 대한 2상 실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Inovio 사장 겸 CEO인 J. 조셉 킴 박사(Dr. J. Joseph Kim)는 “ 우리 목표는 가능하면 빨리 비상용 비축분으로 쓰일 수 있는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며, 내년 메르스 바이러스가 가장 창궐한 중동 지역에 나가 2상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 한국에서의 연구는 적은 투여량으로 훨씬 높은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며 다른 전염병(HIV, 에볼라, 지카 등) 백신 개발에서도 이용됐던 우리 회사 피내 백신 투입기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Inovio에 따르면 1/2상 연구는 INO-4700에 대한 2차 임상시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INO-4700은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되는 최초의 메르스 백신이자 가장 발전한 형태의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Inovio의 메르스 백신은 1상 연구에서 부작용 없이 투여됐고, 피험자 90% 이상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항체반응과 CD8+ T 세포 반응을 나타내 아주 높은 면역성을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Inovio는 " 한국 내 연구는 피내 투여를 통한 백신 접종의 결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피내 투여는 과거 Inovio 에볼라와 HIV 백신 연구에 쓰였던 근육 내 투여 방식과 동일한 수준의 면역성을 보이지만 더 안전하다"며 " 이번 연구는 3회 백신 투여와 비교해 2회 백신 투여 방식이 어떠한 결과를 기록할지 평가할 것이다. 앞선 임상 전 공격실험에 따르면, INO-4700 백신은 히말라야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2회 투여 시 메르스 바이러스를 100% 차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