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자’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 확대
PARP 저해제 최초이자 유일..난소암外 첫 승인사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1-15 06:15   수정 2018.01.15 06:52

난소암 및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경구용 항암제 ‘린파자’(올라파립)의 새로운 적응증 추가가 FDA에 의해 승인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머크&컴퍼니社는 신보조요법제, 보조요법제 또는 전이성 단계에서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유해하거나(deleterious) 유해할 것으로 사료되는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gBRCAm),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린파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 추가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2일 공표했다.

양사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내분비 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거나, 내분비 요법제의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되는 환자들이어야 한다.

유방암 환자들이 이번에 허가를 취득한 적응증에 ‘린파자’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미국 유타州 솔트레이크시티에 소재한 분자진단의학기업 미리어드 지네틱스社(Myriad Genetics)의 동반 진단의학기기로 진단을 거쳐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머크&컴퍼니社는 ‘린파자’ 및 ‘MEK’로 불리는 단백질 인산화효소의 활성을 차단하는 기전의 MEK 저해제 셀루메티닙(selumetinib) 등의 개발과 발매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글로벌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社 항암제 사업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 부회장은 “새로운 적응증이 ‘린파자’에 추가될 수 있도록 승인됨에 따라 이 항암제가 전이성 유방암에 허가를 취득한 최초이자 유일한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 저해제이자 난소암 이외의 적응증을 승인받은 유일한 PARP 저해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FDA의 적응증 추가 승인 결정은 아울러 유방암 환자들 뿐 아니라 환자들을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BRCA 유전자의 변이 유무와 호르몬 수용체 및 HER2의 음성‧양성 여부 등을 확인하는 일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이 베인스 부사장 겸 글로벌 임상개발 대표 및 최고 의학책임자는 “FDA가 ‘린파자’에 대한 적응증 추가를 승인함에 따라 난치성 유방암의 일종으로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를 나타내는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 적응증 추가 승인이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社와 진행하고 있는 협력관계에도 또 하나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FDA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를 거쳐 ‘린파자’ 또는 의사의 선택에 따라 ‘젤로다’(카페시타빈), ‘나벨빈’(Navelbine: 비노렐빈) 및 '할라벤‘(에리불린) 등의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임상 3상 ’OLympiAD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이 시험에서 ‘린파자’로 치료를 진행한 그룹은 다른 항암제들로 치료를 진행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이 7.0개월에 달해 대조그룹의 4.2개월을 괄목할 만하게 연장된 데다 증상이 진행되었거나 사망한 피험자들의 비율이 42%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또한 진단을 거친 환자들 가운데 ‘린파자’를 복용한 그룹은 객관적 반응률이 52%에 이르러 대조그룹의 23%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완전반응률을 보면 ‘린파자’ 복용群에서 7.8%로 집계되어 대조그룹의 1.5%와는 현격한 격차를 드러냈다.

‘OLympiAD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는 지난해 6월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에이브럼슨 암연구소 BRCA센터의 소장으로 ’OLympiAD 시험‘을 주도했던 수잔 M. 돔첵 박사는 “BRCA 관련 전이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다른 유방암 환자들에 비해 연령대가 젊은 데도 증상이 훨씬 공격적이어서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형편”이라며 “아직까지 전이성 유방암을 치료하는 항암제가 부재했던 현실에서 오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은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표적요법제가 확보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린파자’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에서 3번째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린파자’는 PARP 저해제들 가운데 가장 폭넓은 임상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된 항암제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및 화이자 양사는 유방암과 난소암에서부터 전립선암과 췌장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린파자’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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