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약학·약국·제약의 대응전략은?
FIP 서울총회서 한국 약학 등 현주소 점검, 가치개발 필요성 강조
김용주·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9-11 07:26   수정 2019.02.06 16:34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약학, 약국, 제약 등의 대응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대한약학회는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약학연맹에서 한국섹션(Pharmacy in the Republic of Korea)을 개최하고, 한국 약학, 약국, 제약산업 현황에 대한 소개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대응전략 등을 제시했다.

심창구 교수, 국제조화 FIP 등과 강력한 관계구축 중요

서울대 심창구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의 현대 약학교육 및 제약산업 지난 100년간 발전상황을 소개하면서 국내 약학, 제약이 글로벌 약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심창구 교수는 “한국의 의약품안전 분야는 상호 논란이 되는 분야에 대해 공통점을 찾기 위해 시작했다”며 “의약품 안전성 규제와 관련해 1994년 식품의약품안전본부, 19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급, 2014년 한국 PIC/s 가입과 2016년 ICH 위원 선임 등을 통해 의약품 규제의 국제조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한국은 신약을 개발하고, 더 저렴하고 좀 더 나은 약물 공급 등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게 약학분야 종사자들의 비전“이라며 ”FIP 등과 같은 국제기구와 강력한 관계구축이야 말로 한국의 비전 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정미 교수, 아웃컴 기초 약학교육 체계 전환 필요

서울대약대 오정미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기술이 사회 면면에 내재되게 되고 인간 신체에도 로봇 형태로 내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미래에는 로봇이 약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분야에 집중하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커뮤니케이션 스킬인 의사소통을 비롯해, 비판적 사고, 협업능력, 창의성(Craticity), 시민의식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정미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상황에서 한국 약학교육의 문제를 짚어보겠다”며 “현재 한국 약학교육은 사회의 요구와 학생의 요구를 잘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현재 한국 약학교육은 윤리,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스킬, 비판적사고, 리더십 등의 교육이 미흡하다”며 “업계가 요구하는 바를 잘 충족시키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약학 교육은 아웃컴(outcome)에 기초한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약학 교육이 아웃컴, 즉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가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며 “더 나은 아웃컴을 위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구 교수, 저출산·고령화는 약국에 위기이자 기회

우석대 강민구 교수는 ‘지역약국의 구조와 발전방향’ 발표를 통해 △약사만 개설 가능 △1약사 1약국 개설 △약국개설 등록제 △차등수가제(1일 75건) △약사만 조제 가능 등의 외국 약국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강민구 교수는 “한국은 2001년 이후 초저출산국이 됐고, 조만간 초고령화가 될 것이다”며 ““OTC 약물을 대부분 약국 이외에서 판매하는 미국이나 일본과 상황을 다르지만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가 약국들에게 위기로 비쳐질 수 있지만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의료비 지출 비율이 늘고 잇다는 점을 약국에 있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 CSV, 교육·훈련, 학회, 비전과 팀워크, 씽크탱크, 기술 등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의 서비스에 기초한 헬스케어에서 가치에 기초한 헬스케어로 약국의 역할이 변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동숙 연구원, DUR 확산 정책 소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동숙 연구원은 한국의 DUR 시스템의 발전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김동숙 연구원은 한국 DUR은 2017년부터 모든 외래환자의 처방에 대해 점검하기 시작했다며 그 내용은 처방전 정보를 비롯해 처방전 간의 차이 점검, 병용금기와 임부 금기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DUR이 2004년 1월 그 필요성이 제기돼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한 이후 2008년 4월 처방 내 항목 점검을 시작했고, 2009년 5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처방전 간 비교,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전국 확대를 실시했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한국 DUR 시스템은 총 경고 4000만여개를 약국으로 보냈고, 이는 전체의 7.4%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숙 연구원은 “정부가 DUR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관리 주체인 심평원이 관련내용을 혈액원 등에 보내 헌혈이나 수혈할 때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 감염병 발병시 더 빨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DUR 시스템은 운영하면서 관련 경고가 종종 간과되고 있다. 의약사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중증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되고, 후행적인 경고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혜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희제 약사, 분업 후 병원약사 임상서비스 확대

아산의료센터 성희제 임상약사는 ‘병원약국 이슈와 도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성희제 약사는 2000년 7월 1일 분업 시행 이후 병원약사들이 45% 근무병동을 떠나며 이후 2 -3년간 암흑기를 보냈지만 최근 들어 임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병원약사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병원약사의 의약품 정보는 1995년 대비 2016년 2배 이상 증가했고, ADR 모니터링, TDM 컨설팅, TPN 컨설팅 등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성 약사는 “분업 이후 지속적으로 임상약사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며, “병원약사회 차원에서도 전문약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노인약학 분야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사가 참여하는 종합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Nutrition Support Team, Antimicrobial Stewardship Team, Computerized Chemotherapy Order System 등을 소개하면서 병원약사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주 과장, 한국 의약품 국제조화 노력 설명

식품의약품안전원 최용주 과장은 국내 의약품 규제 비전과 목표를 소개했다.

최 과장은 식약처 조직 체계와 함께 신약, 개량신약, 제네릭의약품 등 의약품의 승인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IND와 관련해서는 초기 임상의 경우 국내 제약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임상 3상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IND 승인 절차 및 기간 소개와 함께 NDA의 경우 신약은 승인 기간이 120일, 제네릭은 90일이 소요되며, 관련 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NDA 결과를 식약처 홈페이지에 게재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과장은 “품질 좋은 약물을 더 빨리 공급하고, 국내 제약사의 해외시장 진출 편의성 기하고, 규제조화 기여하기 위해 국제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ICH, PIC/s 등 기술적인 요건을 일치화하고, 세계조건 부합하도록 하는 것, 이런 가이드라인 도입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윤택 원장, 제약기업 가치 중심 변화

제약전략연구원 정윤택 원장은 “제약사들의 기업 전략이 가격 중심에서 이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주주 이익을 더욱 중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윤택 원장은 “현재 국내 제약사들의 기업 전략이 가격 중심에서 비용효과적인 가격을 측정하는 것을 중시할 것 같다”며 “의약품 규제는 점차 더 엄격한 방향을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인구 노령화를 겪고 있어 의료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한국제약산업의 역사를 소개하고 향후 도전과제에 대해서 짚으면서 “정부의 제약관련 R&D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제약사들이 종양 분야에 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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