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절제수술 대신 약물치료로 스위치!
바이엘 임상 3상 피험자 충원 착수로 기대감 고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31 06:05   수정 2017.08.31 06:50

자궁섬유종 또는 자궁평활근종으로도 불리는 자궁근종은 미국에서 백인여성들 가운데 70%에 육박하는 이들과 흑인여성들의 80% 이상에서 50세에 도달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여서 일종의 통과의례로 인식되고 있다.

가임기 여성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양성 자궁종양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을 정도.

또한 ‘미국 산부인과학회誌’에 공개되었던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의 79%가 침습성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궁근종 치료대안의 중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현재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대안은 근종의 크기와 숫자, 종양의 위치, 환자의 연령 및 생식력 유지욕구 등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자궁근종으로 인한 과다 월결출혈을 치료하는 약물이 FDA의 허가를 취득한 전례가 전무한 현실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바이엘社가 경구용 선택적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조절제(SPRM) 빌라프리산(vilaprisan)이 증상성 자궁근종 여성들에게서 나타내는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ASTEROID 시험’에 착수하기 위한 첫 번째 미국 내 피험자 충원을 마쳤다고 29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엘社에 앞서 엘러간社도 지난 1월 자궁근종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출혈 증상이 나타는 환자들에게서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ulipristal acetate)가 나타내는 효능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한 임상 3상 시험 프로그램 중 한건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는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들이 자궁내막과 자궁근종, 뇌하수체 등 3개 표적조직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약물. 빌라프리산과 마찬가지로 선택적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조절제의 일종에 속한다.

엘러간측은 1월 발표 당시 빠른 시일 내에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공개했었다.

바이엘社 미주지역 의무(醫務) 부문의 다리오 머스키 대표는 이번에 임상 3상 착수소식을 공표하면서 “여성건강 관련 연구분야에서 풍부한 유산(遺産)을 보유한 바이엘이어서 증상성 자궁근종 치료제 빌라프리산의 시험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며 “시험이 본격화함에 따라 부인과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성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개발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전체 환자들 가운데 20~50% 정도만이 관련증상들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들로 하여금 치료의 필요성을 절감케 할 만큼 자궁근종에 가장 빈도높게 수반되는 증상들로는 비정상적인 자궁출혈과 골반압박감이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 부재한 관계로 자궁적출술과 자궁근종 절제술 등의 수술요법이 현재 증상성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가장 일반화되어 있는 치료법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ASTEROID 시험’을 총괄할 존스 홉킨스대학병원 산부인과의 제임스 시거스 박사는 “자궁근종이 아직껏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어서 부인과 분야에서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매우 큰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시거스 박사는 뒤이어 “무엇보다 이번에 임상 3상 프로그램의 미국 내 피험자 1호 환자가 충원되어 등록을 마친 것이야말로 과다 월결출혈을 포함한 자궁근종 증상들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비 수술적 요법으로 기대되고 있는 빌라프리산의 개발에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는 말로 피험자 충원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자궁근종이라고 하면 의례히 수술치료를 떠올리는 현실이 뒤바뀔 날을 손꼽아 기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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