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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신문이 9월 20일 본사에서 ‘올바른 건강기능식품 원료 관리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고려대 김인환 교수, 서울과학기술대 신인지 교수, 전북대 정세영 교수가 참석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기능성 원료의 전반적인 관리가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할 여지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합성 원료, 특히 이성질체 원료에 대한 관리 부분이다.
이성질체란 분자식은 동일하나 원자의 구조적, 혹은 공간적 배열이 다른 물질을 의미한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좌우가 바뀌어 본래 물질과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
합성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분 중 이성질체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성질체는 본래 성분과 분자식이 동일해 일반적인 성분 분석법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흡수율이나 기능성, 안전성 측면에서 본래 성분과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한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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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정세영 교수
“안전성·효능에 차이 있는지 들여다 봐야”
전북대 약대 정세영 교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 합성 원료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식품 가공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원료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요. 특히 의약품에 적용되던 기술도 건강기능식품에 응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 추출 방식이 아닌 원료라면 안전성과 기능성에 대해 식약처가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세영 교수는 환원형 비타민C와 산화형 비타민C 같이 큰 틀에서는 동일하다고 여겨지지만 화학적 상태에 차이가 있는 원료 성분에 대해 관리 기준, 표시·광고 등 차이를 둘 것인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환원형 비타민C와 산화형 비타민C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비타민C로 표시하고 있죠. 하지만 환원형이 산화형에 비해 활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비타민C 제품을 가공하거나 유통하는 과정에서 환원형이 산화형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이를 감안해 관리기준이나 표시법을 보정할 수 있으면 소비자 권익 보호 효과가 있겠죠.”
이성질체도 마찬가지다.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성분 중 이성질체가 있다면 이와 관련해 발표되는 새로운 연구들을 수시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안전성과 활성이 완전히 동일하다면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개별인정 원료 중 이성질체일 가능성이 있다면 관련 업소, 혹은 식약처가 이에 대한 자세한 자료들을 확보해 최소한의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도 올 트렌스 베타카로틴(all-trans-β-carotene)이나 DL-알파토코페롤 (dl-α-tocopherol) 같은 이성질체 원료는 어느 정도 구분하고 있죠. 베타카로틴 제품에 흡연자 주의사항이 붙었고, DL-알파토코페롤은 전환계수를 사용해 비타민E 함량을 50%만 표시하게 하고 있으니까요. 안전성과 효능에 차이가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오리지널 성분과 이성질체 성분의 관리 기준에 차이를 두거나 최소한 소비자가 이성질체 성분임을 인지하도록 할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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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김인환 교수
“메소 지아잔틴 구분할 필요성 있다”
고려대 김인환 교수는 지아잔틴에 관련해 언급했다.
대표적인 눈 건강 기능성 원료 루테인 지아잔틴은 2024년 873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기능성 원료다.
수 많은 소비자들이 현재 섭취 중인 성분인 만큼 이성질체에 대한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김인환 교수의 설명이다.
“눈 건강 원료로 잘 알려진 지아잔틴은 이성질체 관리가 꼭 필요한 성분 중 하나라고 봅니다. 마리골드 꽃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강한 열과 염기를 가하면 지아잔틴의 이성질체인 메소 지아잔틴이 형성되죠. 천연 마리골드 꽃에는 지아잔틴이 극소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지아잔틴 함량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메소 지아잔틴을 형성시키는 가공법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죠.”
김인환 교수는 메소 지아잔틴을 의도적으로 형성시켜 이를 섭취토록 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메소 지아잔틴이라는 물질은 자연계에서는 전혀 존재하는 물질이 아닙니다. 우리가 루테인을 먹게 되면 루테인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메소 지아잔틴으로 전환되어 황반 등 필요한 부분에 존재하게 되죠. 우리 몸에서 빈번하게 형성되는 물질을 의도적으로 합성시켜 먹는 것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불명확한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는 메소 지아잔틴을 일부러 섭취하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DGCCRF는 2014년 프랑스에서 유통되는 지아잔틴 제품의 50% 가량이 메소 지아잔틴에 오염되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DGCCRF는 프랑스 경제재정부 산하 기관으로 소비자 보호 및 경쟁 정책, 불공정 경제행위 규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메소 지아잔틴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천연물인 트렌스 지아잔틴의 이성질체이기 때문에 본래 성분과 다른 특성을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메소 지아잔틴의 안전성과 생체 이용율 등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루테인 지아잔틴 성분이 이미 눈 건강 제품으로 확고하게 인식된 상황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
최소한 메소 지아잔틴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정도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 김인환 교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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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 신인지 교수
“메소 지아잔틴 분석 얼마든지 가능”
서울과학기술대 신인지 교수는 카이랄 컬럼을 사용하면 HPLC를 이용해 이성질체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이를 실무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질체를 구분하지 않으면 함량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성질체를 형성시키는 업체들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를 관리할 필요성은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카이랄 컬럼을 사용하면 HPLC를 활용해 이성질체를 구분할 수 있으므로 실무에 적용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메소 지아잔틴의 경우도 한 번 조건을 잡아 메뉴얼화 시키면 간단히 실무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본래 성분과 이성질체는 분자량과 물리화학적 특성 등이 유사해 일반적인 칼럼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그러나 이성질체 구분을 위해 개발된 카이랄 컬럼을 사용하면 이성질체를 본래 성분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게 신인지 교수의 설명. 실제 신인지 교수가 카이랄 컬럼을 사용해 지아잔틴을 분석한 결과 천연 형태의 트렌스 지아잔틴과 이성질체인 메소 지아잔틴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했다.
신인지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합성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성질체 원료에 대한 관리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연구가 있어도 꽤 많은 이성질체 의약품이 단종되고 있어요. 1950년대 기형아 출산의 원인으로 꼽혔던 탈리도마이드 사태의 교훈이 가장 주요하겠죠. 또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 대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등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이성질체 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는 추세입니다. 건강기능식품에 이성질체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면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신인지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성질체 구분이 가능한 상황이므로 제도적으로 도입할 의지만 있다면 이를 건강기능식품 원료 관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소 지아잔틴 같은 이성질체 원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겠죠. 그러나 소비자 알 권리 차원에서 이성질체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알려주는 것이 맞겠다 싶어요. 카이랄 컬럼을 활용해 분석하면 메소 지아잔틴 함유 여부 및 함량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식약처 차원에서 이성질체 분석을 위한 시험법 등을 제정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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