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킷벤키저, 미드 존슨 뉴트리션 179억弗 인수

미드 존슨..BMS서 분사 후 8년여만에 새로운 둥지

영국의 글로벌 퍼스널케어 기업 레킷벤키저社(RB: Reckitt Benckiser)가 미국의 메이저 분유 제조업체 미드 존슨 뉴트리션社(Mead Johnson Nutrition)를 한 주당 현금 90달러, 총 166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0일 공표했다.

하지만 합의조건에 레킷벤키저가 미드 존슨 뉴트리션측의 부채(2016년 12월 31일 현재 12억 달러)까지 떠안기로 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인수금액은 179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 1~2일 모종의 협상이 진행 중임을 대외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한 주당 90달러라면 양사가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 직전의 시점이었던 지난 1일 미드 존슨 뉴트리션의 주식시장 마감가격인 한 주당 69.50달러에 비해 29%의 프리미엄을 보장한 금액이다.

이 금액은 아울러 미드 존슨 뉴트리션의 최근 30일간 마감가격의 가중평균치가 한 주당 72.37달러였음을 상기하면 24%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100여년 전통의 미드 존슨 뉴트리션을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레킷벤키저는 컨슈머 헬스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업체의 한곳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엔파’(Enfa)를 비롯해 7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미드 존슨 뉴트리션이 영‧유아 및 소아 영약식 부문에서 글로벌 넘버원 기업인 데다 인수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미드 존슨 뉴트리션측이 자랑하는 연구‧개발 역량과 품질, 법무 및 유통 분야 등의 자산까지 넘겨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이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레킷벤키저의 존재감을 크게 강화하는 성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드 존슨 뉴트리션이 중‧장기적으로 매년 3~5%의 성장을 목표로 해 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레킷벤키저측은 인수를 성사시킴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매년 2억 달러 안팎의 비용절감 효과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인수절차들은 오는 3/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킷벤키저社의 라케시 카푸어 회장은 “미드 존슨 뉴트리션을 인수함에 따라 컨슈머 헬스 분야의 선도주자 가운데 한곳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레킷벤키저의 여정에 획기적인 진일보가 이루어졌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미드 존슨 뉴트리션이 세계 각국에 진출해 왔던 만큼 이번 합의 덕분에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를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통합 이후 그룹 매출의 40% 정도가 통합 이전의 미드 존슨 뉴트리션 사업부문(연간 46억 달러 안팎)에 의해 창출될 뿐 아니라 중국이 우리의 글로벌 2위 파워마켓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참고로 미드 존슨 뉴트리션은 지난 2015년 중국시장에서만 12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었다.

미드 존슨 뉴트리션社의 제임스 M. 코넬류스 이사회 의장(과거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 회장 역임)은 “오늘 발표된 합의는 가치창출에 관한 것”이라는 말로 이번 합의가 미드 존슨 뉴트리션측 주주들에게 커다란 가치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만큼 풍부한 자금력과 글로벌 마켓 내 광범위한 존재감, 소비자 브랜드 구축 노하우, 역동적인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 강점을 보유한 레킷벤키저가 이상적인 파트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넬류스 의장은 “과거 메이저 제약기업 브리스톨 마이스 스퀴브社(BMS)의 계열사였다가 분사된 이후 지난 8년여에 걸쳐 독립된 기업으로 경영이 이루어지는 동안 항상 미드 존슨 뉴트리션과 함께했다”고 회고하면서 “강력한 통합이 단행될 수 있게 된 만큼 미드 존슨 뉴트리션이 레킷벤키저에서 중요한 한 부분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