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제약 출신 의약품안전국장 임용절차 문제있다"
식약처 관계자, 개방형 전환하고 공모과정없이 스카웃 형식으로 발탁 지적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9-08 06:30   수정 2016.09.08 07:01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국장 공모를 인사혁신처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독단적인 절차로 통해 결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안전국장 직위로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놓고도, 공개 공모과정없이 외국계 제약사 임원 출신을 스카웃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의약품안전국장 직위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고 공모과정을 통해 9월 1일 서울대 의대출신의 한국화이자 이원식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의약품안전국장 직위가 개방형 직위로 전환될 당시 식약처 내외부의 반발이 적지 않았으나 당시 식약처가 고위직 공무원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홍역을 겪고 있던 상황이라 개방형 직위로 전환되는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안전국장 임용과정에 절차상의 문제가 지적되고, 식약처와 이해관계가 맞불리는 다국적 제약사 임원이 내정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식약처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품안전국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놓고 공모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식약처 내부 공무원은 응모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직위는 경력 개방형과 일반 개방형으로 분류된다. 경력 개방형은 외부 인사만 임용 가능하고, 일반 개방형은 공무원과 외부인사 모두에게 문호가 개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일반 개방형 직위이기 때문에 식약처 공무원에게도 응모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식약처는 공모라는 절차없이 의약품안전국장을 외부 인사로 임용한 것이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인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 임용 과정을 인사혁신처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사혁신처에 공모와 관련한 협의도 하지 않았으며, 공모과정없이 비공개적인 경로를 통해 후보자를 물색하고 인사혁신처에는 후보자 인사 검증을 요청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식약처가 의약품안전국장을 임용하는 과정에서 약대 교수 등과도 접촉했지만 약대 교수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의사출신이면서 화이자 부사장인 이원식 박사를 스카웃 형식으로 채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공무원은 "이원식 내정자의 임용과정에 적지 않은 논란이 야기된만큼 정상적으로 의약품안전국장직을 수행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며 예측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 임용과정에 절차상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또 식약처와 이해관계가 있는 다국적 제약사 임원이 임용된 것과 관련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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