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방암과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리라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었던 기존의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대체할 새로운 제형의 합성 에스트로겐이 개발 중이어서 뭇여성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美 아아칸소大 의대 스타브로스 C. 마노라가스 박사팀은 '사이언스'誌 25일자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제형인 '에스트렌'(Estren)이 시험관 연구에서 유방암 세포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근 에스트로겐이나 관련물질들이 유방암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으리라는 우려가 고조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눈길이 쏠리게 하는 대목.
호르몬 대체요법제는 미국에서만 2,000만명의 여성들이 폐경기 증상을 예방·치료하기 위해 꾸준히 복용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장기복용할 경우 유방암,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이후로 제품에 따라 매출이 15~40%까지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에스트로겐이 건강한 여성들에게서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실히 입증한 증거자료는 아직까지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종양이 발생했을 때 암세포들의 증식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한 여성들 가운데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할 확률은 10,000명당 8명 정도로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학자들은 안전한 대체약물을 찾는데 힘을 쏟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분위기이다.
마노라가스 박사는 "합성 에스트로겐인 '에스트렌'이 유방암 세포들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골 손상을 예방하는 작용도 나타냈다"고 밝혔다. 마우스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골 농도와 뼈의 강도(强度)를 향상시키는 등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냈음이 확인되었다는 것.
골 손상 예방작용은 기존 호르몬 대체요법제들의 중요한 효능으로 꼽혀 왔다.
다만 마노라가스 박사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의 경우 자궁의 사이즈와 무게를 유지하는데 괄목할만한 수준의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에스트렌'은 오히려 자궁의 사이즈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에스트렌'이 생식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자궁암 발병가능성을 감소시키는 또 다른 긍정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기대케 하는 대목.
마노라가스 박사는 또 '에스트렌'이 혈관과 신경세포들을 보호하는 작용도 나타낼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