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과 OTCㆍ기능식품을 같이? ‘진짬뽕’인가..
위험한 다제병용比 5년 새 2배 ↑..‘맛짬뽕’도 아니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3-24 05:24   수정 2016.03.24 07:07

고령층 환자들 가운데 처방용 의약품을 OTC 제품과 함께 복용하거나, 심지어 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s) 섭취까지 병행해 위험스런 약물 상호작용을 자초할 수 있는 사례들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고령층 성인 6명당 1명 꼴에 해당하는 15% 이상에서 위험한 약물 상호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약학대학, 시카고대학 의대 및 공중보건대학, 그리고 존스 홉킨스대학 공중보건대학 관계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의학저널 ‘미국 의사회誌 내과의학’ 온라인판에 21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의 고령층 성인들에게서 나타난 처방용 의약품, OTC 제품 및 기능식품 사용의 변화: 2005년 對 2011년 비교연구’이다.

연구팀은 62~85세 사이의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들을 표본샘플로 충원한 후 지난 2005~2006년 기간 동안 가정을 방문해 면접조사를 진행하면서 각종 약물 병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같은 조사작업은 2010~2011년 기간에 반복됐다.

표본집단의 인원 수는 2005~2006년 기간이 2,351명(여성 53%)이었으며, 2010~2011년 기간의 경우에는 2,206명(여성 51.6%)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2005~2006년 기간의 조사대상자들이 70.9세였고, 2010~2011년 기간은 71.4세에 달했다.

여기서 도출된 자료를 연구팀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분석했다.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팀은 최소한 2종 이상의 처방약이나 OTC 제품 및 기능식품을 매일 또는 매주 수시로(regular) 복용(또는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을 경우 동시에 병용한(concurrent use) 케이스로 분류했다.

그런데 도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소한 1종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한 이들의 비율을 보면 2005~2006년 기간에 84.1%로 집계되었던 것이 2010~2011년 기간에는 87.7%로 다소 상승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최소한 5종의 처방약을 병용한 이들의 비율도 같은 기간에 30.6%에서 35.8%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OTC 제품을 복용한 이들의 비율은 2005~2006년 기간에 44.4%로 집계되었던 것이 2010~2011년 기간에는 37.9%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기능식품을 섭취한 이들의 비율을 보면 2005~2006년 기간에 51.8%에 머물렀던 것이 2010~2011년 기간에는 63.7%에 달해 유의할 만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에 약물유형별로 복용자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33.8%에서 46.2%로, 항혈소판제가 32.8%에서 43.0%로, 오메가-3 지방산 어유(魚油) 보충제가 4.7%에서 18.6%로 각각 뛰어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처방약과 OTC를 병용하거나 기능식품 섭취까지 병행해 위험한 약물 상호작용이 수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이게 한 이들의 비율을 짚어보면 2005~2006년에 8.4%로 추정되었던 것이 2010~2011년 기간에는 15.1%로 2배 가까이 증가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함을 방증했다.

2010~2011년 기간에 이처럼 통계수치가 유의할 만하게 높아진 것은 주로 처방약 복용과 기능식품 섭취를 병행한 사례들이 늘어난 데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처방약 복용과 기능식품 섭취를 병행하는 사례들이 지난 2005년 이래 증가일로를 치달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약제들을 병용할 때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고령층 환자들에게서 예방가능한 부작용 발생을 낮추는 첩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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