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치유하는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리툭산'(Rituxan; 리툭시맵)이 루푸스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大 마리아 J. 린드로 박사팀은 '관절염과 류머티즘'誌 10월호에 '리툭산'의 루푸스 완화효과를 입증한 초기단계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런던大 연구팀은 지난 2000년 11월 '리툭산'이 류머티스 관절염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장본인. <본지 인터넷신문 2000년 11월 2일자 참조>
'리툭산'은 면역계로 하여금 건강한 조직을 공격하도록 촉진하는 특정 백혈구들을 억제하는 기전의 항암제.
美 IDEC 파마슈티컬스社가 합성하고, 제넨테크社가 개발에 성공한 후 로슈社가 발매하고 있는 약물이다.
홍반성 낭창(紅斑性 狼瘡)으로도 불리우는 루푸스는 만성 류머티스 장애의 일종으로 증상에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오늘날 미국에만 환자수가 약 1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환자들의 90% 가량이 여성들이다.
증상은 피로감, 관절염에서부터 신장, 심장, 폐, 뇌, 혈액, 피부 등의 손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루푸스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못한 상태이나, 'B세포'라고 불리우는 면역계 세포가 발병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체내에서 이 B세포를 제거할 경우 일부 백혈병이나 림프종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린드로 박사팀은 바로 B 림프구 제거요법(B lymphocyte depletion therapy)을 사용해 6명의 진행형 루푸스 환자들을 치료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과정에서 환자들에게는 2주 동안 '리툭산'을 2회 투여하는 동시에 '싸이톡산'(Cytoxan)이라고 하는 루푸스 치료제가 함께 주어졌다. 환자들에게는 또 고용량의 경구용 스테로이드도 투여됐다. 이 역시 루푸스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물.
그 결과 1명을 제외한 5명의 환자들은 시험이 종료된 후 6개월이 경과했을 때 피로감과 관절 부위의 염증 등이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신장과 폐의 기능도 개선되었으며,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린드로 박사는 "이들 5명의 환자들 가운데 2명은 시험이 종료된 후 2년 이상이 경과된 현재까지도 루푸스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을 정도로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에게 '리툭산'을 재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또는 이번 시험에 사용되었던 프로토콜이 최적의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보다 대규모의 후속연구가 뒤따라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린드로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루푸스 전문가로 알려진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의 조안 메릴 박사는 "초기단계에서 기대를 모았던 한때의 유망약물들이 임상에서는 그리 주목할만한 효과를 보이지 못해 용도폐기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면서도 "B 림프구 제거요법이 루푸스 치료에 확실한 진전을 견인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직 우리는 류머티스 관절염 약물들에 필적할만한 수준의 루푸스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의 과제는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루푸스 증상이 보이는 문제점들을 타깃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