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뉴욕증권거래소(MYSE)에서 머크社의 주가가 1%(48센트) 하락한 49.50달러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날 머크株는 한때 47.6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7.60달러라면 지난 1997년 이래 최저치에 해당되는 것.
그러나 같은 날 파마시아株는 34센트가 상승한 37.88달러, 화이자株는 24센트가 뛰어오른 34.27달러를 기록해 명암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머크株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간판품목인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와 관절염 치료제 '포사맥스'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새로운 마케팅 자료가 공개되었기 때문.
이와 관련, 로버트슨 스티븐社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헤이즐렛은 "IMS 헬스社가 공개한 6월 둘째주 매출실적 조사자료에 따르면 '포사맥스'의 미국시장 마켓셰어가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대로 프록터&갬블社의 경쟁약물 '악토넬'은 같은 주에 시장점유율이 0.3% 뛰어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헤이즐렛은 "지난 5월 20일 FDA가 '악토넬'의 주 1회 투여제형을 허가한 뒤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아침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했던 것에 비해 편리성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악토넬' 보다 앞서 주 1회 제형이 발매되어 왔던 '포사맥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38%나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었다.
헤이즐렛은 "효능과 복용의 편리성이 비슷한 수준인 데다 위장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하다는 장점을 살려 앞으로도 '악토넬'이 '포사맥스'에 갈수록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도 6월 둘째주 매출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파마시아社의 경우 '쎄레브렉스'의 매출은 6%가 감소한 반면 '벡스트라'(Bextra)는 1%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쎄레브렉스'와 '바이옥스'는 올초까지 미국시장을 50대 50으로 양분했던 쌍끌이 약물. 그러나 파마시아는 지난 4월 '벡스트라'가 가세함에 따라 현재는 61%로 마켓셰어가 61%까지 확대된 데 반해 머크는 39%로 감소해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 파트너스社의 애널리스트 샤오징 통은 "앞으로도 '바이옥스'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쎄레브렉스'와 '바이옥스'는 아스피린이나 나프록센 등 기존 약물들에 비해 위장장애를 적게 수반하는 첨단제형인 COX-2 저해제. 그러나 '바이옥스'의 경우 미약하나마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임상시험 자료가 공개됨에 따라 매출이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바이옥스'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26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약물. 올해의 예상실적은 28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쎄레브렉스'의 경우도 비록 안전성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으나, 가격이 비싼 관계로 당초 예상만큼 매출이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머크社는 항 염증약물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고혈압제 등 발매 중인 제품들의 미국시장 특허가 잇따라 만료된 여파로 올해 매출이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는데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옥스'의 후속약물로 개발 중인 '아콕시아'의 발매시기가 지연되면서 적잖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머크는 지난해 10월 FDA에 '아콕시아'의 허가를 신청했으나, 안전성·효능 관련자료 보완을 위해 3월 신약신청서를 회수한 바 있다.
아놀드&S. 블라이크뢰더社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스토버는 "머크社의 향배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