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살 길, 대체조제 정착 밖에 없다"
조찬휘 약사회장 담화문 '실현 위해 만반의 준비 갖출 것'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09-11 07:11   수정 2013.09.11 07:16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대체조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찬휘 회장은 11일 추석을 앞두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우리나라 약사가 살 길은 대체조제의 진정한 정착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도 정착과 법과 제도 정비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세계약사연맹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최근 귀국한 조찬휘 회장은 이번 방문길에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방향에 초점을 맞춰 담화문을 발표했다. 총회에 참가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각국 약사회장과 면담한 결과 '대체조제 실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약사들은 약사중심의 완벽한 대체조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대체조제를 제한하는 장치나 규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유럽의 약국은 모든 것이 자동화돼 있으며, 처방전을 입력하면 통약으로 조제·투약되는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EU는 2017년부터 단호하게 성분명 처방을 시행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의사의 반대와 걸림돌은 국가 차원의 결단으로 넘어서면서, 자유로운 대체조제를 허용함으로써 국민건강이라는 대의와 보험재정의 정의를 실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조찬휘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얼마 전까지 회원을 괴롭힌 청구불일치 문제는 대체조제가 온전하게 시행되었다면 직면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약사직능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보건정책만 구축되었어도 약의 주인으로서 자존을 해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부터 대체조제 실현과 법과 제도 정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아직 해결 못한 현안은 내년이 되기 전에 해결해 내년 추석에는 더욱 풍성한 선물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회원이 안심하고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담 화 문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긴긴 장마와 지리한 무더위로 그 어느 때 보다 힘들었던 한여름이 물러가고 청포도 무르익어 가는 절기와 더불어 선선한 바람을 타고 우리 곁을 찾아온 한가위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청구불일치문제를 비롯해 취임 직후 시급한 16개의 현안이 몰아닥쳤으나 밤낮 가리지 않은 지부장님들의 노력과 회원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이제 대부분의 현안을 잠재우고 겨우 한숨 돌리며 이제야 회원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회원님!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지난 8월26일 전세계 약학인의 대축전이자 약학올림픽이라 불리는 2017년 세계약사연맹총회(FIP) 서울 유치를 확정하기 위해 올해 FIP 개최지인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FIP 총회 및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전 열흘 동안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약국과 약업계 현황 그리고 약사회를 돌아보았으며 세계 10개국의 약사회장을 만나보았습니다.

이번 유럽 방문과 세계 각국의 약사회장 간담회 등을 통해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중지와(井中之蛙)'의 처지를 벗어나 뒤늦게나마 제 눈이 커지고, 제 키가 자라며, 제 머리가 확 트인 느낌을 맛보았습니다.

먼저, 유럽의 약사는 우리 일행으로부터 불용재고의약품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유럽 내 모든 의사의 처방전은 단지 권고에 지나지 않는 약사중심의 완벽한 대체조제를 시행하고 있어 재고 의약품이 발생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유럽의 약사회는 우리 일행으로 부터 대체조제불가라는 환경을 처음 접했습니다. 유럽의 의사도 경우에 따라 상품명처방을 하지만 약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있는 배경에서 대체조제를 제한하는 장치나 규제가 없음으로 대체조제불가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아울러 유럽 약국의 모든 것이 자동화된 가운데 환자가 처방전이 담긴 카드를 기계에 입력하면 바로 통약으로 조제 투약되는 자동화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유럽의 약사·약업의 환경과 비교되는 대한민국의 약사직능이 처한 현실을 이 땅에서가 아닌, 밖에서 똑똑히 목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EU가 2017년부터 단호하게 성분명처방을 시행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2015년부터 유럽의 다른 국가보다 한 발 앞선 시행을 통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점검한다는 사실도 확인하였습니다.

비록 대한민국보다 훨씬 앞선 의료보험제도와 의약분업정책을 펼쳐온 유럽의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약사가 살 길은 대체조제의 진정한 정착 뿐이 없다” 이렇게 현지에서 굳은 결심을 다졌습니다.

이왕이면 성분명처방으로 바로 가면 좋겠지만 유럽도 성분명처방 시행을 결정하기까지 신중한 검토와 숱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다고 합니다.

의사의 반대와 같은 걸림돌은 국가차원의 결단으로 넘어서는 가운데 거의 무한에 가까운 자유로운 대체조제를 허용함으로써 국민건강의 대의와 보험재정의 정의를 실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탈리아가 대표적인 케이스였습니다. 이탈리아약사회는 성분명처방을 위한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았고 의사회의 반발이 있었지만 너무나 강경한 이탈리아 정부의 태도에 눌려 반발성명만 내고 별다른 힘도 못 써보고 이 제도를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회원여러분!
저는 귀국길에 오르면서 의약품정책연구소장과 약사공론사장에게 다음과 같은 특별한 당부를 하였습니다.

"더 많은 藥事연구자와 전문언론인이 이 같은 외국의 현실을 돌아보고 훨씬 넓고 큰 안목으로 약사직능의 중장기적 미래운명을 개척하는 토양을 가꿔나가야 하겠습니다. 정책연구소는 선진약국으로 가는 방향과 선진화된 약사직능의 역할기능을 연구해주시고 약사공론은 회원의 흥미 부각보다 회원의 시선을 글로벌 토픽에 맞춰주십시오."

그렇습니다. 회원여러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원여러분을 괴롭힌 청구불일치문제라는 난제를 가까스로 넘었지만 대체조제가 온전하게 시행되었다면 이 현안에 직면하는 일은 없었을 것 입니다.

지난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문제로 6만 약심이 대혼돈의 늪에 빠졌지만 약사직능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보건정책만 구축되었어도 약의 주인으로서 자존을 해치는 일은 없었을 것 입니다.

회원님께 약속드립니다.
저는 올해부터 대체조제의 실현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 회원여러분께 올해보다 더 풍성한 추석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현안과제는 반드시 내년이 되기 전에 해결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회원님들께서 더욱 안심하시고 맡은 바 직역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마음 놓고 직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개국회원은 물론 병원과 제약유통 그리고 공직에서 근무하시는 회원님들의 고충도 빠짐없이 챙겨가며 명실상부한 6만의 심부름꾼 조찬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저는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대한민국이 2017년 FIP총회 및 학술대회의 개최지로 확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했다고 우리 약사직능의 위상이 격상되는 것은 아니며 우리 약사직능이 전문가로서의 충분한 사회적 책임과 권한이 부여된 역할기능을 정립할 때 비로소 약사직능의 위상이 격상된다고 믿습니다.

지구촌 약사들의 대축제가 대한민국에서 펼쳐지기 전까지 저는 회원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대체조제의 단단한 기반을 실현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회원여러분께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주시면서 저와 약사회의 모든 임직원을 성원해 주십시오. 풍성한 한가위의 결실만큼 행복과 즐거움이 넘치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약사직능의 보람을 구현하겠습니다.

고향길 건강히, 무사히, 잘 다녀오시고 한가위연휴 맡은 바 휴일지킴이약국 운영에 충실히 임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9월 11일

대한약사회 회장 조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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