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리피토’ 매출급락 여파 2/4분기 9% ↓

R&D 투자축소 등 비용절감 덕분 순이익 25% 향상

화이자社가 비용절감 덕분에 순이익이 25% 향상된 가운데서도 매출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2/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아무래도 특허만료된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영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지난달 31일 공개된 화이자의 2/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이 1500억5,7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이익의 경우 R&D 투자비가 24% 줄어든 16억9,9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뼈를 깎는 비용절감 조치들에 힘입어 32억5,3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2/4분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프라이머리 케어, 스페셜티 케어, 이스태블리쉬 프로덕츠, 이머징 마켓, 항암제 사업부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파마슈티컬 부문이 131억3,9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10% 물러선 실적을 내보이는 데 머물렀다.

‘조에티스’(Zoetis)라는 이름의 별도기업으로 분리된 동물약 부문이 10억8,500만 달러로 3% 신장된 가운데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이 7억6,800만 달러로 8% 증가해Tdema이 눈에 띄었다.

뉴트리션 부문의 경우 지난 4월 세계 최대 메이저 식품업체인 네슬레社에 118억5,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매각된 바 있다.

제품별로 2/4분기 매출현황을 집어보면 ‘리피토’가 12억2,000만 달러로 53% 급감해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시장 매출의 경우 79%나 급락한 2억9,600만 달러에 머물렀을 정도.

마찬가지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가 2% 위축된 4억8,500만 달러,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가 7% 강하한 3억4,800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녹내장 치료제 및 안압강하제 ‘잘라탄’(라타노프로스트)도 2억900만 달러로 25% 줄어든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휴먼 성장호르몬제 ‘제노트로핀’ 역시 2억1,200만 달러로 5% 떨어진 매출에 만족했다.

요실금 치료제 ‘데트롤’(톨테로딘)도 2억500만 달러로 11% 물러앉아 누수 폭이 컸으며, 금연 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 또한 1억7,200만 달러로 9%, 항생제 ‘타조신’(피페라실린+타조박탐)이 1억4,100만 달러로 13%,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가 1억3,900만 달러로 5% 각각 뒷걸음질친 실적을 나타냈다.

항우울제 ‘이팩사’(벤라팍신)와 항생제 ‘지스로맥스’(아지스로마이신)도 공히 1억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각각 37% 및 7% 주저앉은 실적을 보였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및 ‘프리베나’ 7價 백신이 8,400만 달러로 46% 급락한 것도 눈에 띄었다.

반면 항경련제 ‘리리카’(프레가발린)는 10억3,500만 달러로 14% 신장된 가운데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이 9억8,800만 달러(북미시장 제외)로 8% 뛰어올랐고, ‘프리베나’ 13價 백신이 9억1,600만 달러로 12% 오름세를 과시했다.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가 6억5,900만 달러로 6% 올랐으며, 항생제 ‘자이복스’(리네졸리드)도 3억4,300만 달러로 6% 증가한 실적을 드러냈다. 항암제 ‘수텐’(수니티닙) 또한 3억1,900만 달러로 8% 확대된 매출을 나타냈고, 호르몬 대체요법제 ‘프레마린’(결합형 에스트로겐)이 2억7,400만 달러로 7% 성장했다.

이언 C. 리드 회장은 “특허만료로 인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8억 달러(11%) 정도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했음을 감안하면 2/4분기에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호조를 등에 업고 이머징 마켓에서 14%의 순이익 성장을 기록한 것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프랭크 다멜리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당초 제시했던 한 주당 1.23~1.38달러의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약 50억 달러 상당의 일반주를 연내에 환매할 계획으로 있는 가운데 7월 말까지 30억 달러, 2/4분기에만 13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되사들인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