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민간 생명공학 업체에 의해 질병치료에 쓰이는 줄기세포 생산을 목적으로 한 인간 배아복제가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과학적 성과와는 달리 급작스러운 연구결과 발표와 윤리적인 문제로 정계, 과학계와 종교계에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에 있는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dvanced Cell Technology Inc, ACT)'는 25일 줄기세포의 종자로 쓰일 수 있는 작은 공(tiny ball) 모양의 세포들을 배양하기 위해 복제 기술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배아줄기 세포는 체내에서 어떤 세포로도 자랄 수 있는 만능세포로 알려져 있다.
△배아복제=연구를 주도한 조 시벨리 부사장은 "우리 연구팀은 난자와 피부세포를 이용해 고전적인 복제방법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난자 표면의 DNA를 성체 핵에서 얻은 DNA로 바꾸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복제기술은 이미 복제 양 돌리나 소, 원숭이에 쓰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ACT는 그러나 복제된 배아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ACT는 이번 연구가 파킨슨씨병에서부터 어린이 당뇨에 이르기까지 질병에 대한 맞춤 치료 시대를 여는 기술로 쓰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CT의 부사장 로버트 란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복제가 목적이 아니라 당뇨, 심장병, 암, 에이즈, 파킨슨, 알쯔하이머 등 광범위한 구명(求命)요법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CT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종교계 등에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부 지원 연구는 연방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ACT는 개인 펀드에 의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파장=장기간 복제와 줄기세포공학에 대한 논쟁을 벌여 온 미 의회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톰 대쉴 상원의원은 "아직 ACT의 연구 결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며 "그러나 솔직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알라바마주 상원의원 리차드 쉘비는 "이것은 분명히 큰 논쟁거리가 될 것이지만 오늘을 끝으로 더 이상 인간배아복제가 계속되게 놔둬서는 않된다"고 강조했다.
로마교황청의 타르치시오 베르통 대주교는 이날 "우리는 인간배아 복제의 정확한 과정을 모른다"고 전제하고 "여전히 추가 확증이 필요하지만 만일 미 과학자들이 실제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를 난자와 결합시켜 복제에 성공했다면 이는 인간배아가 창조된 뒤 폐기됐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니퍼 밀러와이즈 백악관 대변인 역시 부시 대통령이 100% 인간복제에 대해 거듭 반대하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기대효과=복제와 줄기세포공학은 미국에서 극심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로 과학자들은 암과 에이즈 등 질병 치료에 유용하다는 측면에서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