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외래 "경증환자보다 중증환자가 더 많다"
병협, ‘대형병원 외래경증환자 집중완화 정책’ 문제점 분석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1-18 14:25   수정 2011.01.18 15:01

대형병원 외래에 작은 병·의원에서 치료해야 할 가벼운 질환을 앓는 환자가 몰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 환자부담을 가중시키겠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킬 뿐, 실효성을 거두기 힘든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성상철)는 보건복지부가 외래 경증 본인부담률 조정과 관련해 제시한 참고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상급종합병원 외래의 경우 48% 환자증가가 있었고, 그에 따라 외래 진료비는 9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증가율보다 진료비 증가율이 2배 가깝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을 더 찾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가격 탄력성이 낮다는 것을 복지부가 제시한 자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표1, 2)

이 같은 문제를 간과한 채 정부 정책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할 외래환자까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병원협회측의 분석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외래에서 작은 병·의원에서 치료해야할 가벼운 질환을 앓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상급종합병원 외래의 경우 주로 치료 난이도가 높은 복합 경증질환을 가진 암환자와 같은 중증환자나 고령환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 외래를 찾는 대다수의 환자는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경증질환에 걸려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일 뿐, 감기처럼 가벼운 질환만을 치료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외래를 찾는 환자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환자부담을 높여 상급종합병원 외래이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 경우 중증질환으로 진료비 부담이 높은 환자들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결과만 초래하게 될 것이란 병원협회의 분석이다.

병협은 “이번 복지부의 정책이 건강보험 재정위기를 상급종합병원 외래환자에게 떠넘기려는 것으로 실제로는 의원 및 약국 환자 이용량 증가와 대형병원이나 병원보다 짧은 의원의 처방일수로 건강보험 재정부담이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추계한다”고 정부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병협은 '진료의뢰 및 회송체계와 본인부담율을 연계하는 방안'을 최선책으로 제시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어느 정도 진료를 받은 후 안정기에 있다고 의사가 판단한 환자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을 의사가 설명하고 일차의료기관 이용을 권하자는 것이다.

이후 회송센터를 통해 일차의료기관으로 회송되면 환자의 본인부담율을 낮추고 상급종합병원 계속 이용을 원하면 본인부담율을 높이자는 주장이다.

또한 일차의료기관에서 적정 시기에 진료를 의뢰하지 않는 경우 정부 조사로 압박하고 회송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최상의 대안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병협은 "대형병원의 경증환자 집중문제는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경증환자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합리적인 회송체계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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