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지난 7일 중국 제약기업 난징 메이루이 제약(Nanjing MeiRui Pharma; 南京醫藥股彬)을 인수키로 합의해 현지시장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지난달에도 일라이 릴리社가 상하이에 당뇨병 연구소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운 중국시장 공략강화 공정을 발표했다. 뒤이어 노바티스社는 차후 5년여 동안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한 이머징 마켓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요지가 담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내놨다.
존슨&존슨社가 감염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베이징대학과 협약을 맺은 것이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난징에 소재한 심시어 파마슈티컬 그룹(Simcere: 先聲藥業)과 각종 항암제 개발을 위해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것 또한 지난달의 일이다.
최근들어 북미와 유럽 각국의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발빠른 성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아시아 시장에 앞다퉈 촉각을 기울이고 나서는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시아 지역 내 다빈도 질환을 겨냥한 마케팅과 R&D에 부쩍 힘을 쏟기에 이르렀을 정도.
한 예로 화이자社는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남다른 관심과 공략의지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병들을 겨냥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싱가포르 래플스병원 등에서 진행할 임상시험 진행건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대목에서 화이자의 아시아 챙기기 의지가 역력이 배어나오는 듯하다.
화이자는 또 여전히 아시아 지역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B형 간염 등을 타깃으로 중국에서 신약개발에 착수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형 간염은 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40대 연령층의 유병률이 70~90%에 이르는 반면 북미와 유럽 각국에서는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B급 질병일 뿐이다.
그러고 보면 존슨&존슨도 B형 간염과 조류 인플루엔자, 결핵, 두경부암 등 아시아 지역의 다빈도 질환들을 겨냥한 신약개발을 목표로 중국의 SKY대학으로 손꼽히는 칭화대학 및 텐진의과대학 등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가 지난 5월 인도의 ‘톱 5’ 제약사로 알려진 자이더스 카딜라社(Zydus Cadila)와 제휴계약을 맺고, 차후 공급받은 제품들을 중국 등 15개 핵심 이머징 마켓들에 발매키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2월 말에는 덴마크 룬드벡社가 파킨슨병 치료제 ‘아질렉트’(라사질린)의 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와 협력의 폭을 확대키로 했다. 룬드벡측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아질렉트’의 마케팅 레벨을 ‘버전-업’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사례들은 그 동안 서구(西歐) 각국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했던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전략을 변경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들 가운데 일부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과거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다발하는 질병들을 외면했던 것을 상기하면 가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이’라 할 수 있는 양상이다.
사실 간질환과 일부 암 및 감염증 등은 환경이나 유전적 차이 등으로 인해 아직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유독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이처럼 아시아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나선 것은 북미와 유럽에서 기존의 핵심제품들이 특허만료에 직면하고 있는 데다 각국마다 경쟁적으로 약가인하에 나서고 있는 현실도 상당정도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은 올들어 해묶은 재정적자 해소와 예산절감 압력에 굴복해 저마다 대안의 일환으로 약가인하 정책 및 의료개혁을 택해 가히 올코트 프레싱을 걸고 나섰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그리스 등이 의료비 절감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 플랜을 내놓은 대표적인 유럽국가들.
아시아 각국이 경제성장 덕분에 서구에서 개발된 첨단신약을 소비할 여력이 생겼다는 사실도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아시아 중시 동방정책을 유도한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홍콩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CLSA社는 중국의 처방약 시장이 400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현재도 연평균 25% 안팎의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이 각각 2% 및 5% 남짓한 저성장에 익숙해져 있음을 감안하면 딴세상 얘기처럼 들린다.
그 같은 현실에 주목했기 때문일까? 바이엘社는 오는 2012년까지 총 4,500여명을 감축하고, 2013년까지 연평균 8억 유로의 비용절감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플랜을 공개하면서도 예외를 뒀다. 아시아 각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들의 경우 오히려 2,500여명의 신규충원 계획을 삽입한 것이 바로 그것.
BMS의 제레미 레빈 대외협력 담당이사는 “우리는 중국에서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을 쫓기보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체득한 장기적인 비전을 구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현지의 다빈도 질환들을 겨냥한 신약개발을 실현할 수 있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 아시아 특유의 메디컬 니즈(medical needs)에 주목한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이미 지역 내 각국 정부와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 이젠 아시아~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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