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社는 장기 경영권 승계전략에 따라 케네스 C. 프레이저 회장(55세)이 내년 1월 1일부로 최고경영자(CEO) 직위까지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케네스 C. 프레이저 회장은 지난 4월 머크&컴퍼니社의 새로운 회장으로 발탁되었던 인물.
이에 따라 리차드 T. 클라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최고경영자 및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키로 했었다.
이번 발표로 38년여 동안 재직하고 내년 3월 정년퇴임을 앞둔 클라크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하게 됐다. 지난 2005년 5월 레이먼드 V. 길마틴 회장의 뒤를 이어 공장장에서 머크&컴퍼니의 수장으로 발탁되었던 클라크 회장은 재직기간 중이던 지난 2009년 490억 달러 규모의 쉐링푸라우社 인수 성사로 굵은 족적을 남겼다.
프레이저 회장의 경우 회장직에 오른 이래 제약 및 백신 등 핵심사업 부문의 효율성 향상, 그리고 쉐링푸라우社 인수가 성사된 이후 원활한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데 주력해 왔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정치학과와 하버드대학 법과대학원, 석유 메이저업체 엑손 모빌 코퍼레이션社 등을 거쳐 지난 1992년 舊 아스트라 머크 그룹의 법무담당 부회장 겸 비서실장으로 입사했던 프레이저 회장은 머크&컴퍼니社의 공보담당 부회장, 법무담당 부회장 직대, 법무담당 수석부회장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새 회장 발탁 직전까지 글로벌 휴먼헬스 사업부(Global Human Health)를 총괄했었다.
특히 영업‧마케팅 부문의 성과 및 경영효율성 향상과 새로운 영업모델의 구축, 이머징 마켓 성장을 위한 역량 재배치 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던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클라크 회장은 “나 자신과 이사회가 신임회장이야말로 현재 회사가 직면해 예기치 못했던 변화와 엄청난 기회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성공으로 이끌 최고의 리더라 확신하고 그를 선택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 머크&컴퍼니號의 순항 여부에 제약업계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