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3분기 와이어스 제품 수혈효과 “톡톡”
통합 소요비용 등으로 순이익은 70% 급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11-03 16:28   수정 2010.11.03 16:38

화이자社가 매출이 39% 증가한 161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70%나 급감한 8억6,6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3/4분기 경영실적을 2일 공개했다.

이처럼 매출과 순이익 사이에 확연한 엇박자가 눈에 띈 것은 와이어스社 인수에 소요된 비용을 비롯해 각종 비용지출이 뒤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와이어스社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15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것은 단적인 예.

그러나 대표품목인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캐나다‧스페인 시장에서 제네릭 제형들의 경쟁에 직면하면서 매출이 11% 급감한 25억3,400만 달러에 머물렀음에도 불구, 제약사업 부문(Biopharmaceutical)의 매출이 31%나 뛰어오른 139억4,5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은 눈에 띄는 부분으로 평가됐다.

‘리피토’는 미국시장에서도 내년 11월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 직면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괄목할만한 향상을 실현하면서 ‘리피토’의 부진을 무색케 한 것은 와이어스社 제품들의 수혈효과가 힘입은 바 컸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이 7억9,900만 달러를 기록한 데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및 ‘프리베나 13’ 또한 각각 1억7,900만 달러와 7억3,500만 달러를 창출하면서 총 9억1,4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을 정도.

2억6,300만 달러를 올린 호르몬 대체요법제 ‘프레마린’(결합형 에스트로겐)과 2억5,500만 달러를 기록한 항생제 ‘타조신’(피페라실린+타조박탐), 2억300만 달러의 실적이 눈에 띈 위산 역류증 치료제 ‘프로토닉스’(판토프라졸) 등도 같은 맥락에서 매출 플러스 기여도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날 화이자측은 “와이어스 인수에 따른 제품력 수혈 덕분에 매출에 52억 달러(44%)에 달하는 플러스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했다.

화이자의 스테디-셀러들도 일부 선전을 펼쳐 항경련제 ‘리리카’(프레가발린)가 7% 증가한 7억5,700만 달러의 실적으로 힘을 보탰고, 금연 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가 1억6,300만 달러로 5% 확대됐다.

항생제 ‘자이복스’(리네졸리드)는 2억8,500만 달러로 5% 향상되었고, 항암제 ‘수텐’(수니티닙)의 경우 2억5,700만 달러로 4% 올라섰다.

반면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은 3억3,000만 달러에 그쳐 32%나 하강했으며,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도 4% 물러선 5억7,8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 또한 4억5,900만 달러로 2% 주저앉았다.

녹내장 및 안압강하제 ‘잘라탄’(라타노프로스트) 역시 4억1,600만 달러로 매출이 5% 떨어졌으며, 요실금 치료제 ‘데트롤’(톨테로딘)의 경우 2억3,700만 달러로 16%에 이르는 매출누수가 시선을 끌었다.

알쯔하이머 치료제 ‘아리셉트’(도네페질) 또한 1억 달러 고지에 턱걸이하면서 매출이 7% 위축되었으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카두라’(독사조신)은 9,500만 달러로 마이너스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에 속하는 13%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매출상승은 舊 와이어스 제품들이 주도한 데 비해 화이자 제품들은 특허만료 등으로 인해 소폭의 하락세가 빈번히 눈에 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스페셜티 케어 부문이 37억1,700만 달러로 136%, 이스태블리쉬 프로덕츠 부문이 21억6,800만 달러로 31%, 이머징 마켓 부문이 20억7,200만 달러로 36%, 디버시파이드 부문(Diversified)이 21억5,000만 달러로 151%의 성장을 각각 실현했다. 동물약 부문 또한 8억6,000만 달러로 27% 뛰어오르는 호조를 과시했다.

프랭크 다멜리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3/4분기까지 누계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전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당초의 한 주당 2.10~2.20달러에서 2.17~2.22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와이어스社에 대한 통합작업이 속도를 낸 데다 비용절감과 확고한 실적달성 등에 힘입어 우리의 주주들에게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3/4분기 동안에만 총 5억 달러(3,000만株) 상당의 일반株를 되사들여 주주들에게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화이자측은 올해 전체의 매출목표치로 당초의 670억~690억 달러에 비해 소폭 낮춘 670억~680억 달러선을 제시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