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J&J)의 윌리암 웰든 회장은 28일 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위원장‧에돌푸스 타운스)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잇달아 불거졌던 리콜 사태에 대해 증언해야 했다.
이날 청문회는 FDA가 펜실베이니아주 포트 워싱턴 공장의 원료의약품 오염문제를 적발한 후 지난 4월 30일에만 타이레놀 소아용 액제와 모트린, 지르텍, 베나드릴 등 J&J의 40개 스테디셀러 OTC 제품들에 걸쳐 총 1억3,600만병 분량의 생산분이 리콜 조치되는 등 품질관리 문제가 줄이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열린 것이다.
청문회에서는 지난해 원료의약품에서 세균오염 등의 문제가 나타나면서 2008년 4~6월 기간 중 제조된 소아용 타이레놀 액제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리콜이 단행되었을 당시의 상황이 주요한 이슈의 하나로 도마 위에 올려졌다.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J&J는 2009년 4월 14일 아직 소아용 타이레놀 액제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기 이전의 원료의약품 가운데 일부가 Pseudomonas속에 속하는 식물내생세균 Burkholderia cepacia에 오염되어 있음을 인지했다. 오염된 원료의약품들은 제품 제조에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5월 29일자 문세에 따르면 오염문제가 발견되기 이전에 J&J는 동일한 배치(batch)의 원료의약품들을 타이레놀 제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J&J는 제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 원료의약품 뿐 아니라 완제품에서도 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J&J의 맥네일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는 이렇게 제조된 제품들을 6월 4일까지도 출하를 계속해 결국 800만병 이상의 물량이 시중에 공급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 4일은 FDA 조사관들이 J&J의 GMP 위반을 적발한 날이었다.
J&J는 유통업체들에 공문을 발송해 8월 21일부터 출하분에 대한 회수작업에 착수했지만, 9월까지는 일반에 그런 사실이 공표되지 않았다.
리콜에 들어가기 전에 J&J는 전문가를 고용해 시중에 남아 있는 물량을 조사했다.
J&J는 맥네일 관계자들이 유통된 타이레놀 제품들이 Burkholderia cepacia균에 오염되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고, FDA도 위험이 초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 후 7월 30일 맥네일은 리콜을 결정하고 8월들어 FDA에 자세한 결정내용을 알렸다.
Burkholderia cepacia균은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FDA도 타이레놀과 중증 부작용 발생의 상관성을 연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세균은 면역계가 약화되었거나 만성 폐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는 폐렴 등 중증의 호흡기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FDA는 결함이 발견된 의약품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을 때 시중에 남아 있는 물량과 해당제품들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의 유형에 따라 관련업체가 취해야 할 조치들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약업체들에 통보했다.
그런데 이 가이드라인은 리콜이 결정되었을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FDA에 고지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문제가 된 타이레놀 제품들과 관련해 J&J가 취한 조치는 제조상의 문제점들에 대해 이루어진 의회의 조사과정에서도 핵심이슈로 부각됐다. J&J는 지난해부터 다수의 유명 OTC 제품들을 리콜했을 뿐 아니라 문제의 타이레놀이 제조된 펜실베이니아주 포트 워싱턴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28일 청문회에서 웰든 회장을 증언대에 서게 한 하원 감시‧정부개혁위 에돌푸스 타운스 위원장(민자당‧뉴욕)은 J&J가 지난해 소아용 타이레놀 액제의 리콜을 회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여부를 웰든 회장에게 질의했다.
청문회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되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구축되어 왔던 J&J의 명성에는 흠집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J&J는 1982년 지극히 일부의 타이레놀 제품들에 독극물이 주입된 것으로 밝혀지자 신속하게 전량을 회수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확고한 명성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지난 7월 한 리서치‧컨설팅 컴퍼니가 1,042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콜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이레놀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와 구매의향이 경쟁제품인 애드빌을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회사의 크리스 말론 최고자문관은 J&J가 최근 리콜사태와 관련해 보인 대응방식을 소비자들이 인지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타이레놀이 그 동안 쌓아올린 높은 소비자 충성도와 구매 선호도가 급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타이레놀 리콜과 공장 폐쇄조치는 J&J에 적지 않은 매출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그러나 J&J는 워낙 큰 규모와 다양한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제약기업이다. 또 처방용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사업부 또한 스펙트럼이 넓어 지난해 6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해 10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아이콘격 거대제품인 타이레놀이 리콜조치되더라도 J&J가 그다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는 이유이다.
실제로 4월 30일 단행된 빅 리콜에도 불구, 그날 이후 J&J의 주가 하락폭은 한자릿수 초반 수준에 불과했다.
청문회에서 웰든 회장은 타이레놀을 비롯한 일련의 리콜사태와 관련해 소비자들에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J&J는 제조공장들에 대해 대대적인 쇄신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J&J의 컨슈머 사업부를 이끌던 콜린 고긴스 회장은 내년 3월 물러날 것이라는 발표가 지난 16일 나왔다.
과연 이러한 조치들이 사후약방문격에 불과한 미봉책들로 귀결될 것인지, 아니면 흠집을 아물게 하고 다시금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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