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社가 케네스 C. 프레이저 글로벌 휴먼헬스 영업‧마케팅 부문 사장(55세‧사진)을 28일 새로운 회장으로 발령했다.
이에 따라 리차드 T. 클라크 회장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만을 계속 수행하게 됐다. 클라크 회장은 지난 2005년 5월 레이먼드 V. 길마틴 회장의 뒤를 이어 당시 59세의 나이로 공장장에서 머크&컴퍼니社의 수장으로 발탁됐었다.
이번 인사(人事)는 클라크 회장이 내년 3월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경영권 승계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루어진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프레이저 신임회장은 앞으로 의약품 및 백신 영업‧마케팅, 연구‧개발, 제조‧유통 등 머크&컴퍼니社의 3개 핵심파트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이날 머크측은 밝혔다. 아울러 프레이저 신임회장이 맡아왔던 글로벌 휴먼헬스 영업‧마케팅 부문 사장직은 미국 의약품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애덤 H. 쉑터 사장(45세)이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에 대해 클라크 회장은 “리더십 배양과 성공적인 승계플랜은 최근 내게 최우선 고려대상이었다”며 “검증된 리더인 프레이저 사장을 신임회장으로 임명한 오늘 발표야말로 그에 대한 이사회와 나의 전폭적인 신뢰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레이저 신임회장은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영업‧마케팅 부문의 성과와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선도역을 맡았던 이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중론이다.
프레이저 신임회장은 1975년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하버드대학 법과대학원을 마친 후 석유 메이저 엑손 모빌 코퍼레이션社 등에서 재직했다.
1992년 머크&컴퍼니社에 합류해 법무담당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