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요법제 복용 대장암 예방 상관성"
경구피임제 복용 여부와는 인과관계 없는 듯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4-12 05:45   수정 2010.04.12 08:38

지난 2002년 공개된 여성건강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결과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제(HRT) 복용과 뇌졸중, 심혈관계 제 증상 및 유방암 발생의 상관성이 입증된 이후로 수많은 여성들이 HRT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현재는 폐경기 후 여성들의 경우 HRT의 장기간 복용을 삼가도록 권고되고 있으며, 안면홍조를 비롯한 폐경기 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주로 단기간 처방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HRT 복용과 대장암 예방의 인과관계를 유력하게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HRT의 효용성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구피임제 복용과 대장암 발생률 감소의 상관관계는 관찰되지 않았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대의 밀리 D. 롱 박사 연구팀(위장병학‧간장병학)은 미국 위장병학회(ACG)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위장병학誌’에 게재를 앞두고 온-라인版에 지난달 30일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호르몬 대체요법제, 경구피임제 복용과 대장 말단종양의 상관성; 대규모 사례 대조연구’.

롱 박사팀은 노스 캐롤라이나州에서 지난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대장 말단종양(distal large bowel cancer)을 진단받았던 443명의 여성들과 405명의 건강한 여성들을 대조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HRT 복용과 대장암 예방의 상관성이 눈에 띄었을 뿐 아니라 HRT 복용기간과 대장암 발생률 감소에도 뚜렷한 인과관계가 도출되어 주목됐다. 즉, HRT를 오랜 기간 복용했을수록 대장암 발생률도 비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HRT 복용기간이 4년 이하인 그룹의 경우 HRT를 복용하지 않았던 대조群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33% 정도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HRT 복용기간이 4~8년에 해당하는 그룹은 이 수치가 46%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또 HRT 복용기간이 9~14년에 속하는 그룹의 대장암 발생률은 대조群과 비교할 때 53%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HRT를 15년 이상 복용한 그룹은 이 수치가 대조群에 비해 46%나 밑돌았다.

반면 경구피임제 복용과 대장암 발생률 사이에는 별다른 인과관계가 관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복용기간과도 이렇다 할 상관성이 도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달리 HRT 복용이 대장 말단종양 발생 위험성 감소에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HRT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대장암 예방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 여부 등을 좀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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