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인약국 약사연봉 2년새 17% 상승
경기침체로 향후 인기회복 전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07-25 06:15   
미국의 체인 드럭스토어 근무약사들의 초봉이 평균 7만4,154달러에 달해 최근 2년 새 17%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몇 년째 계속되어 온 약사부족 현상은 오히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체인드럭스토어협회(NACDS)는 "현재 약사를 필요로 하는 자리가 1만2,000여개나 공석으로 남아 있는데, 이는 전체 T/O의 7%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CVS는 "약사부족으로 인해 일부 매장들의 개문시간을 단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프루덴셜증권社의 애널리스트 조지 톰슨은 "조만간 모든 드럭스토어 체인업체들이 마찬가지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입학을 앞둔 고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약사직종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방안 등 인력충원을 위한 장기전략들이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에 제약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도 실업률이 증가하는 기간에는 직업의 안전성이 보장된 약사 등 의료관련 전문직종에 대한 인기가 상승했던 전례를 감안한 시각.

오늘날 미국에서 약국은 '핫 비즈니스'로 꼽히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고령화하면서 매출증가가 점쳐지고 있는 데다 향후 10여년간 획기적인 신약의 발매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처방약을 조제받고자 동네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쇄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수 년간 시장에 발매될 저렴한 제네릭 제품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더욱 많은 이들이 약국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리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앞으로 3년 동안은 미국의 약사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이르는 기간 중 약사공급은 4.5%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처방조제 건수는 29%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정도.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월그린과 CVS 등은 매장수를 250개 이상 증설한다는 방침으로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社의 애널리스트 존 랜섬은 "체인업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부족한 약사수급 문제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약사들에게 갖가지 프리미엄을 지급함에 따라 운영비용이 늘어나고, 마진은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미국 1위의 체인업체 월그린社의 대변인 마이클 폴진은 "채용(sign-on) 보너스 외에도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제도를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VS의 대변인 토드 앤드류는 "약사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해외나 군대에서 약사를 충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州 피츠버그 소재 듀케인大 약대의 피트 밴더빈 학장은 "지난해 100명이 넘는 약대생들에게 13만3,000달러가 분배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주립大 약대의 윌리암 파세트 학장은 "82개 약대로는 미국 전체의 약사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태부족"이라며 "주요 체인업체들이 약학대학을 신설하거나, 대학측과 제휴해 약학대학을 설치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NACDS는 "짐 맥거번 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州)과 마이크 심프슨 의원(공화당·아이다호州) 등에 의해 지난 6월 14일 제출되었던 '약학교육 지원법안'의 통과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약대 재학생·약학대학·약학교수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확충하고, 졸업 후 동네약국 등에서 일하고자 원하는 학생들에게 학자금 융자혜택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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