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영향 커졌으니 회비 더 내라"
병원약사 회비 인상 두고 논란 예고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1-22 10:45   수정 2009.01.23 06:38

지난 20일 서울시약사회 최종이사회에서 병원약사의 신상신고비를 인상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약사회 최종이사회에 참석한 일부 이사는 회비가 너무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병원약사가 약사회나 약사사회에서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회비를 인상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은 상대적으로 개국약사나 약국 근무약사와 비교할 때 회비가 낮다는 이유에서 제기된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선거가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의견이라는데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

약사회 회원은 선거에 있어 모두 1표의 선거권을 갖고 있다. 어떤 선거나 그렇지만 약사회 선거권은 개국약사든 근무약사든 병원약사든 구분없이 신상신고 등 요건이 충족된 회원이면 누구나 1표를 행사한다.

이번 제안도 선거에서 같은 1표를 행사하는 똑같은 약사지만 상대적으로 회비가 낮고, 선거에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6년 대한약사회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권태정 서울시약사회 총회의장도 20일 최종이사회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2,000표 정도를 가진 병원약사회가 선거판을 흔드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사회를 통해 회비 인상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2006년 당시 후보로 출마한 권태정 서울시약 총회의장과 병원약사회의 미묘한 관계가 겉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병원약사회는 지난 2006년 치러진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권태정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전력이 있기 때문.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최근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에 특정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선거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들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병원약사회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질 경우 어떤 형식이든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병원약사회 관계자는 선거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회비인상을 서울시약사회 최종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만 전했다.

한편 대한약사회 규정상 회비인상과 관련된 사안은 상임이사회를 거쳐 이사회 인준을 거치면 된다. 만약 최종이사회나 총회에서 건의사항으로 다뤄지고 안건으로 채택될 경우 상임이사회 등을 통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규정상 회비는 대한약사회, 시도약사회, 시군구약사회 회비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만큼 서울시약사회 병원약사 회비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전적으로 서울시약사회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신상신고 관련 회비가 대부분 동결된 상황에서 병원약사만 회비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논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 안건이 채택되더라도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 약사회 관계자는 "올해는 선거가 있는 해라 선거와 병원약사회를 연계한 고려가 회비인상 부분으로 표출된 것 같다"고 전하고 "선거와 관련한 생각이 개입되면 자칫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