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차의 일종인 카밀레차(chamomile tea)가 혈당 수치의 증가를 저해할 뿐 아니라 당뇨 합병증을 억제해 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실험용 쥐들에게 카밀레차를 공급한 결과 포도당으로부터 알코올성 감미성분의 일종인 소르비톨(sorbitol)의 생성이 저해되었기 때문에 그 같은 효과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소르비톨이 축적되면 망막과 수정체, 좌골신경세포 등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웨일스州 애버리스트위스에 소재한 그래스랜드환경연구소와 일본 도야마대학 약학부 앨리슨 A. 왓슨 박사‧아츠시 가토 박사 공동연구팀은 미국 화학회(ACS)가 발간하고 있는 학술저널 ‘농업‧식품화학誌’(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8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식사시 카밀레차를 함께 매일 마시면 고혈당증과 당뇨 합병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카밀레차 음용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나타내는 효과’.
이와 관련, 카밀레는 영국 원산의 허브로 차(茶)는 물론 기능식품, 화장품, 방향제 등의 원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다년생 초본이다. 긴장을 완화시키고 두통, 신경통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카밀레 이외에 캐모마일, 카모밀레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의 세포와 사람의 적혈구를 채취해 실험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실험용 쥐들에게 21일 동안 카밀레차를 음용토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병행했었다.
이를 통해 카밀레차에 함유되어 있는 움벨리페론(umbelliferone), 헤르니아린(herniarin), 에스큐레틴(esculetin), 이소스코폴레틴(isoscopoletin), 아피게닌(apigenin), 루테올린(luteolin), 케르세틴(quercetin), R-비사볼올(R-bisabolol), R-파르네신(R-farnesene) 등이 당뇨 합병증들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데 나타내는 효과를 관찰하고자 했던 것.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스트렙토조토신(streptozotocin)을 주사해 당뇨병 발생을 유도한 상태였다.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자당(蔗糖)을 과당(果糖)과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크라제(sucrase) 효소의 활성이 저해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포도당을 소르비톨로 전환시키는 알도스 환원효소(aldose reductase; ALR2)의 작용도 억제되었음이 카밀레 추출물을 주입했던 적혈구에서 관찰됐다.
연구팀은 “다른 실험동물을 사용한 연구와 실제 임상시험 등이 추가로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식사시 카밀레차를 함께 마시면 고혈당증과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