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준모 '약물상호작용 관리'에 5천만원 투입 까닭은?
DDI 활성화로 근거중심 약물관리강화…100명 대상 2개월 수가시범사업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4-15 06:00   수정 2019.05.09 08:45
"약사가 약 전문가로서 약사답기 위해서는 '약물상호작용 관리'가 중요합니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임진형 회장은 지난 13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준모 약물상호작용 상담수가 지급 시범사업' 도입 배경을 설명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약준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체 약물상호작용 점검(Drug-Drug-Interaction,  DDI)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오는 5월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임진형 회장은 "현재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 간 상호작용 점검은 대부분 약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범위가 제한적이고 방법 또한 용이하지 않다"며 "약준모 DDI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고 쉽게 근거 중심 복약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DDI 활성화를 위한 활동으로, 약준모가 자체 후원금 5천만원을 모았으며, 100여명의 약준모 회원 약사를 대상으로 약 2개월간 진행된다.

약준모 DDI 프로그램을 이용해 약물 상호작용을 점검하고 환자와의 상담이 이뤄지면 약국장 및 근무약사에게 건당 1,000원의 수가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약준모 DDI 상담수가는 현재 가루약 조제수가(570원)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최근 가루약 조제수가에 많은 약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도록 수가를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수가는 약물중증도 '심각(Severe)/중증(Moderate)/경미(Mild)' 단계 중 '중증도 이상' 점검·상담 사례에 제공된다.

특히 이날 약준모는 '중증도'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약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준모 강병구 부회장은 "현재 의약품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에서도 부작용을 잡아내고 있지만, DUR의 경고는 '심각' 중에서도 가장 위급한 병용금기약물을 잡아내는 수준"이라며 "전문약·일반약 의약품 전체에서 '중증도 이상'의 약물상호작용을 잡아내는 건 약사의 중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현재 편의점 상비약 논의에 단골로 나오는 겔포스엠은 고지혈증약(로수바스타틴)과 함께 복용시 흡수율을 50%이상 떨어뜨리고 있으며, 35세 이상 여성의 혈전발생율을 높이는 경구피임제는 타이레놀과 복용 시 혈중 호르몬 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또한 발톱무좀약(케토코나졸 또는 이트라코나졸)을 복용하는 남성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동시복용 시 비아그라의 혈중농도가 높아져 지속발기증이 올 수 있고 이는 영구발기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 부회장은 "국내 의료소비행태는 한 명의 환자가 여러 병원에서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졌다"며 "약사가 상호작용 수가시범사업으로 많은 약물을 걸러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서비스로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약준모 김성진 부회장(대한약사회 동물약품이사)는 "지금까지 약사회 주장은  식품·건강기능식품 등 경영활성화에 치우쳐져 있었다"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약사에게만 주어진 독점적 지위는 의약품에 대한 역할"이라고 전제했다.

김 이사는 "의약품에 대한 약사 역할을 전문화하고 확대하며, 나아가 이것만으로도 약국이 유지되도록 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약준모는 오는 28일 서울 약사신협에서 개최하는 '수가시범사업 세미나' 참여 약사에게 사업 설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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