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실패 지적…자회사 재정비 선언
'생명과학'기업으로 리포지셔닝 의지…전문경영인제 도입도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01 11:57   수정 2025.07.01 12:01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환한다고 1일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미래 전략을 재정립하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정상화와 쇄신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했다. 경영 쇄신의 핵심은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R&D 중심 경쟁력 확보, 그리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복원이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번 리포지셔닝은 누적된 경영 실패를 바로잡고,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 조치"라며 "콜마비앤에이치가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5년간 실적, 시가총액,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콜마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계열사라는 지적이다.

콜마홀딩스는 "지난 2020년 별도기준 956억원이었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239억원으로 75%나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17.8%에서 5.1%로 큰폭으로 감소했다"며 "시가총액도 2020년 8월 기준 2조1242억원에 달했지만 불과 5년여만에 4259억원(25년 6월30일 기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비판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가 외부 환경보다는 윤여원 대표이사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핵심 전문 경영인 2명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조직 내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심각하게 훼손되며 현재의 경영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윤여원 대표이사가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은 2021년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 -15억원 △2023년 -29억원 △2024년 -27억원 등 단 한 번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누적 적자 1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는 것.

아울러 윤여원 대표의 개인회사 케이비랩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완전 자회사인 에치엔지(HNG)를 통해 부당 인력을 지원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추징을 당한 사건을 두고 "콜마 관계사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콜마 창립이래 처음"이라며 "에치엔지의 모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물론 콜마그룹 전 관계사의 윤리성과 투명성에도 타격을 입히며 그룹의 중대한 리스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3대 축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 실적 회복을 넘어서, 시장 신뢰 회복과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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