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社가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이끄는 아시아 최대의 재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 그룹(Hutchison Whampoa)과 손을 잡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청쿵(長江)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허치슨 왐포아 그룹의 제약‧헬스케어 부문 계열사로, 상하이(上海)에 소재한 허치슨 차이나 메디텍社(Hutchison China MediTech)와 항암제 및 항염증제 분야의 신약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휴계약을 20일 체결한 것.
흔히 차이-메드(Chi-Med)라는 약칭으로도 널리 알려진 허치슨 차이나 메디텍측은 그 대가로 1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할 때마다 2,000만~2,900만 달러를 릴리측으로부터 지급받기로 했다.
릴리측은 이와 별도로 외부에 액수가 공개되지 않은 계약성사금을 건네기로 했으며, 매년 차이-메드측이 진행하는 R&D 활동에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실제로 제품이 시장에 발매되어 나올 경우 상당한 수준의 로열티를 제공키로 했다.
다시 말해 차이-메드측이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전임상 단계까지 R&D를 마치면 릴리측이 기술적 지원과 임상시험 및 허가취득 절차의 진행 등을 분담키로 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차후 릴리측이 전통 중의약에 근간을 둔 새로운 항암제와 항염증제의 개발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게 되었으면서도 상당한 수준의 비용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차이-메드社의 사만사 두 R&D 담당부회장(CSO)는 “메이저 제약기업과 함께 세계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면서 중국 특유의 비용절감 효과까지 부수적으로 도모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릴리측과 손을 잡은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일라이 릴리社의 윌리암 W. 친 R&D 담당부회장도 “중국의 신약개발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되어 왔던 차이-메드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한 것은 우리가 획기적인 R&D 제휴모델을 현실화시킨 것이라는 맥락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차이-메드측은 지난해 11월에도 독일의 머크 KGaA社와 천연물 항암제 개발을 위한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