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경쟁, 이중항체로" 에이비엘바이오 ADC 2종 미국 1상 첫 투여
AI 자동화에 PV 전문가 경험 결합…안전성 데이터 관리 체계 고도화
ABL206·ABL209 임상 안전성·내약성·초기 효능 평가 진행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28 11:11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한 미국 바이오 기업 네옥 바이오(NEOK Bio)가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2종의 미국 임상 1상 투여를 시작했다. 두 개 항원을 동시에 겨냥하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전략이 실제 환자 대상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네옥 바이오가 ABL206(NEOK001)과 ABL209(NEOK002)의 미국 임상 1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네옥 바이오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두 후보물질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맡고 있다.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인 페이로드를 연결해 암세포에 전달하는 항암 기술이다. 엔허투(Enhertu) 등 단일항체 ADC의 성공 이후 글로벌 항암제 개발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했지만, 항원 발현이 낮거나 종양 내 이질성이 큰 암종에서는 치료 효과를 충분히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한계도 지적돼 왔다.

이중항체 ADC는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두 항원을 동시에 표적한다. 서로 보완적인 항원 조합을 활용해 암세포 선택성과 페이로드 전달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개발 목표다. 다만 항원 발현 패턴, 정상조직 독성, 약동학 특성 등은 임상에서 확인해야 할 변수다.

ABL206은 B7-H3와 ROR1을 동시에 표적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이다. 토포이소머레이스 I 억제제 계열 페이로드가 적용됐다. 회사에 따르면, 비임상 연구에서 ROR1 또는 B7-H3 단일 표적 ADC 대비 효능과 안전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인간 영장류 대상 GLP 독성시험에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이 관찰됐다.

B7-H3와 ROR1은 모두 고형암에서 주목받는 표적이다. B7-H3는 여러 고형암에서 발현이 보고되는 면역조절 관련 표적이고, ROR1은 종양 발생·전이와 관련된 온코페탈(oncofetal) 표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ABL206은 두 표적을 함께 활용해 단일 표적 ADC 대비 종양 선택성과 내부화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ABL209는 EGFR과 MUC1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이다. ABL206과 마찬가지로 토포이소머레이스 I 억제제 계열 페이로드를 적용했다. 회사는 EGFR·MUC1 이중 표적 전략을 통해 EGFR 표적 치료제의 피부 독성 부담을 낮추고, MUC1 표적 치료에서 제기돼 온 암종별 발현 편차와 항원 shedding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GFR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검증된 표적이지만 정상 피부·상피조직 발현과 관련한 독성 관리가 중요하다. MUC1은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는 당단백질 표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발현 양상과 항원 shedding 문제가 치료제 개발의 변수로 꼽혀 왔다. ABL209는 두 표적을 결합해 단일 표적 접근의 한계를 낮추려는 후보물질로 해석된다.

이번 임상 1상은 ABL206과 ABL209의 안전성, 내약성, 초기 효능 신호를 확인하는 단계다. 항암제 초기 임상에서는 최대내약용량(MTD), 권장 2상 용량(RP2D), 용량제한독성(DLT), 약동학(PK), 예비 항종양 활성 등이 주요 관찰 지표가 된다. ADC는 페이로드 관련 혈액학적 독성, 위장관계 이상반응, 간독성 등도 함께 검토된다.

네옥 바이오는 두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 데이터를 2027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엔허투(Enhertu)를 계기로 단일항체 ADC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이중항체 ADC는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영역”이라며 “네옥 바이오는 미국 기업이라는 차별성과 빠른 개발 속도를 바탕으로 선두 그룹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ADC 시장은 HER2, TROP2, B7-H3, Nectin-4 등 주요 표적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단일 표적 ADC에서는 동일 표적·동일 페이로드 계열 간 차별화 부담도 커졌다. 이중항체 ADC는 아직 임상 검증 초기 단계지만, 종양 선택성과 페이로드 전달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ADC 전략 중 하나로 평가된다.

마얀크 간디(Mayank Gandhi) 네옥 바이오 대표는 “두 후보물질을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까지 빠르게 진전시킨 것은 이중항체 ADC 개발팀의 운영 효율성과 실행력을 보여준다”며 “이중항체 ADC는 치료가 어려운 고형암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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