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투여 임신중독증 물럿거라
혈압 높은 산모들에 효과적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4-06 19:20   수정 2005.04.07 09:05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가 자칫 임산부와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증상을 치유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그 같은 가능성은 미국 버몬트의대 산부인과의 조지 오솔 교수팀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 35차 국제 생리학연대(Inter'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학술회의에서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임산부와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증상"이란 흔히 임신중독증으로도 불리우고 있는 전자간증(preeclampsia; 前子癎症)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전자간증은 임산부들에게서 태반을 가로지르는 동맥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한 관계로 태아에게 혈액과 각종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뿐 아니라 산모의 혈압상승을 초래하는 증상. 산모와 태아를 출산 중 사망에 이르게 하는 최대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바로 전자간증이다.

영국의 경우 임산부 1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으며, 한해 600명 정도의 태아가 이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삶을 접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솔 교수팀은 혈압상승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비아그라'를 투여하거나, 아무런 약물도 투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아그라'를 투여했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새끼가 태내에서 괴사한 사례가 제로였던 반면 아무런 약물도 투여하지 않았던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11%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아그라'를 투여받은 어미로부터 출생한 새끼 쥐들은 또 출생시 정상체중을 보인 반면 대조群에서 태어난 새끼 쥐들은 체중이 정상치에 비해 평균 20% 정도 미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솔 교수는 "아마도 '비아그라'가 동맥의 확대를 억제하는 PDE-5 효소의 활성을 저해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비아그라'를 투여받았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동맥이 확대되면서 혈액과 각종 영양소의 공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오솔 교수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혈압이 높은 임산부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맥락에서 볼 때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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