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프렉사' 복용하려다 '지르텍' 꿀꺽 이런~
릴리, 혼동방지 위해 제품라벨 변경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2-11 17:37   수정 2005.02.11 18:32
ZyPREXA!

일라이 릴리社가 자사의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의 제품라벨을 변경하는 조치를 취했다.

'y'자를 제외한 제품이름의 스펠링을 모두 대문자로 바꾸고, 글자색도 황색으로 교체한 것.

릴리측은 e-메일 발송과 의학저널들에 대한 광고게재 등을 병행해 약사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지하는 데도 심혈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일부 환자들이 혼동한 나머지 엉뚱하게도 화이자社의 항알러지제 '지르텍'(세티리진)을 복용하거나, 의사 또는 약사가 처방·조제 과정에서 두 약물을 혼동하는 착오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릴리측의 설명.

이와 관련, '자이프렉사'는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일라이 릴리社의 핵심품목이다. 화이자社의 '지르텍' 또한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다빈도로 처방되고 있는 항히스타민제.

릴리측은 지난달 26일자로 정신과 전문의와 약사들에게 일제히 발송한 공식서한을 통해 "지난 1996년 '자이프렉사'가 정신분열증 및 양극성 우울장애를 적응증으로 발매되기 시작한 이래 이제까지 총 79건의 착오복용 사례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공식서한의 전문은 지난 8일 FDA 인터넷 사이트의 메드워치窓(Medwatch)을 통해 공개됐다.

릴리의 헤더 러스크 대변인은 "실제사례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지르텍'을 '자이프렉사'로 착각해 복용할 경우 관련증상이 재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9일 말했다.

러스크 대변인은 "실제로 착각한 나머지 '지르텍'을 잘못 복용했던 환자들 가운데 가장 빈도높게 보고된 부작용은 수면과다증이었다"고 소개했다.

수면과다증은 '자이프렉사' 또는 '지르텍'을 복용할 때 수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온 부작용. 일부 환자들의 경우 이로 인해 입원까지 필요로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릴리측은 '자이프렉사'와 '지르텍'을 혼동한 사례들이 얼핏 보기에 상품명이 동일한 것으로 인식되기 쉬운 데다 복용량 관련지침이 유사하고, 약국에서도 진열대 위에 두 제품을 함께 진열하는 사례가 많은 현실에서 비롯된 결과로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복용량 관련지침이 유사하다는 것은 '자이프렉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1일 5~20㎎ 투여를 필요로 하는 반면 '지르텍'은 1일 5~10㎎이 복용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

한편 화이자측의 대니얼 와트 대변인은 "우리도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친 뒤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오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조치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와트 대변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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