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탈모증 남성 GLP-1 제제 사용과 연관성
뉴욕대학 페투코바 교수팀, BLP-1 제제 사용 탈모 위험 7%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9-08 11:07   수정 2026.09.08 11:09


 

유전적으로 탈모증이 나타날 위험성을 안고 있는 남성들이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을 사용할 경우 탈모증 위험성이 7%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대학 의과대학의 린 페투코바 조교수(피부의학‧인구보건학)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피부연구誌’(JID) 온라인판에 3일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이 시사했다.

페투코바 교수팀은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GLP1R’ 유전자에 주목했다.

체내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단백질들의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하는 ‘GLP1R’ 유전자는 GLP-1 작용제의 활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어 왔다.

‘GLP1R’ 유전자의 활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수의 GLP-1 수용체 단백질들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페투코바 교수팀은 ‘GLP1R’ 유전자의 존재를 남성형 탈모증이 나타난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들과 비교분석했다.

두피의 정수리 부위와 전면에서 나타나는 유전성 탈모증의 일종인 남성형 탈모증은 여성형 탈모증과 달리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페투코바 교수팀도 남성형 탈모증의 인과적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데 치중했다.

이와 관련, 남‧녀를 불문하고 다수의 GLP-1 제제 사용자들에게서 부작용으로 탈모증이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이처럼 탈모증이 나타나는 이유를 약물사용에 의해 혈당 수치가 조절되고 식욕이 억제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체중이 감소하는 데서 이유를 찾고자 했다.

GLP-1 제제 사용자들 가운데 체중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후 수 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모발의 성장이 다시 회복되는 사례들도 빈도높게 관찰됐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GLP-1 제제의 사용과 탈모증의 유전적 연관성을 의심해 왔다고 페투코바 교수는 지적했다.

‘피부연구誌’에 공개된 연구결과를 보면 체내의 GLP-1 수용체 단백질 수치를 높이는 ‘GLP1R’ 유전자들이 남성형 탈모증이 나타난 남성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 후 페투코바 교수팀은 이미 알려져 있는 고혈압으로 인한 탈모증 위험요인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분석방식을 조정했다.

고혈압은 두피 부위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모낭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또한 페투코바 교수팀은 인슐린 내성과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포함한 다른 잠재적 탈모증 촉진요인들과 비교하면서 자신들의 위험도 분석내용을 점검했다.

페투코바 교수팀은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GLP-1 제제 사용자들과 탈모증이 나타난 남성들 모두에게서 활성화된 유전자들을 다루었던 만큼 이들에게서 중복된 위험성이 두 그룹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페투코바 교수는 “우리 연구가 GLP-1 제제의 사용과 남성형 탈모증 위험성 증가의 유전적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면서 “이 같은 상관성은 의심이 제기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페투코바 교수는 “후속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일부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서도 GLP-1 제제를 처방하기 전에 탈모증 위험성을 선별하고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GLP-1 제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탈모증을 예방하기 위해 미녹시딜을 포함한 일부 약물들을 병용토록 처방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페투코바 교수는 덧붙였다.

다만 페투코바 교수는 GLP-1 제제의 사용이 모낭의 성장을 약화시키는 생물학적 작용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페투코바 교수팀은 남성들에게서 나타난 상관관계가 여성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계획 중이다.

한편 페투코바 교수팀은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백인 남‧녀로 구성된 총 3만1,684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유전학 관련 데이터베이스와 거의 백인 남성들로 구성된 20만5,327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자료 등을 활용했다.

남성형 탈모증은 50세 이상 백인 남‧녀의 절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민들의 경우 현재 전체의 12% 정도가 오로지 체중감소를 목적으로 GLP-1 제제를 사용 중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는 50~64세 연령대 여성들의 20%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

첫 번째 GLP-1 제제인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이 지난 2020년 FDA의 허가를 취득한 후 지금까지 처방건수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투코바 교수팀의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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