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藥 '클라리틴' 복용 尿道기형과 무관
발생률 2배 증가 연구사례 "근거 희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3-19 18:58   수정 2004.03.20 09:10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비진정형 항알러지제 '클라리틴'(로라타딘)의 복용과 선천성 요도하열 기형 발생 유무와는 별다른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산하기관인 국립 선천성 기형 및 발육장애센터(NCBDDD)의 제니타 리프휘스 박사팀은 19일자 '이환률 및 사망률 주간 보고'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클라리틴'은 미국에서 전체 가임기 여성들의 3% 정도가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프휘스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이 임신 전 1개월에서부터 임신 후 첫 3개월 기간 중의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조사작업에서 얻어진 것이었지만, 전체 임신기간으로 확대적용하더라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요도하열(尿道下裂)이란 소변을 보는 요도구가 귀두 끝에 위치하지 않고 정상보다 아래 쪽에 있는 경우를 의미하는 선천성 남성요도 기형을 말하는 개념. 요도구의 위치에 따라 귀두부하열·음경부하열·음낭 및 회음부하열 등 세가지 종류로 구별되고 있다.

CDC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요도하열 기형은 남자 신생아 1,000명당 4~7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는데, 수술로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통례이다.

특히 스웨덴의 한 연구팀은 지난 2002년 임신 중 '클라리틴'을 복용했던 여성들이 출산한 남자아기들의 경우 요도하열 기형 발생률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

다만 이 연구는 요도하열 가족병력이나 임산부의 연령 등의 요인들은 감안되지 않은 것이었다.

또 FDA는 그해 11월 '클라리틴'의 OTC 전환을 승인한 바 있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임신사실을 미처 인지하기 전에 '클라리틴'을 복용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한편 리프휘스 박사팀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되었던 선천성 기형 예방연구(NBDPS)를 통해 확보된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자료는 지난 1997년 10월부터 2001년 6월 사이에 출생한 남자아이들 가운데 563명의 요도하열 발생사례들과 1,444명의 대조그룹을 비교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

그 결과 선천성 요도하열 기형발생과 임산부의 '클라리틴' 복용 유무 사이에 별다른 인과관계가 눈에 띄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클라리틴' 복용이 요도하열 기형아의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정은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 리프휘스 박사의 설명이다.

리프휘스 박사는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모든 임산부들이 '클라리틴'을 복용하더라도 절대 안전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임신 중인 여성들은 어떤 약물을 복용하건, 투약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임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

'클라리틴'을 발매하고 있는 쉐링푸라우社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 회사의 쥴리 럭스 대변인은 "이번 연구결과가 '클라리틴'의 안전성에 확실한 근거자료를 제시해 줬다"며 "따라서 환자들은 앞으로 확신을 갖고 '클라리틴'을 복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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