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신' 투여 유방암 두 번 죽이는 거예요!
재발 예방에 타목시펜 보다 효과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3-12 09:09   수정 2004.03.12 10:45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일종인 진행형 유방암 치료제 '아로마신'(Aromasin; 엑세메스탄)이 수술 후 국소적인 암 재발을 예방하는데 나타내는 효과가 타목시펜을 상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2년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타목시펜을 장기투여받았던 환자들에게 약물을 '아로마신'으로 스위치한 결과 타목시펜 투어를 계속했던 그룹에 비해 유방암 재발률이 3분의 1 정도 낮은 수치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아로마신'으로 투여약물을 교체한 환자들은 또 다른 쪽 유방에 암이 발병한 비율이 56% 낮았을 뿐 아니라 체내의 다른 부위에 암이 발생한 비율도 50% 정도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유방암 치료에 관한 한, 타목시펜이 거의 전가의 보도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호르몬성 항암제의 일종인 '아로마신'은 화이자社가 발매 중인 약물. 화이자는 이번 시험에 소요된 연구비의 일부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이미 지난 1970년대부터 발매되어 왔으나, 높은 독성으로 인해 그 동안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어 왔었다. '아로마신'은 '페마라'(Femara)·'아리미덱스'(Arimidex) 등과 함께 효과를 높이고 독성을 낮춘 제 3세대 아로마타제 저해제에 속하는 항암제.

영국 런던 소재 왕립의대 종양내과 R. C. 쿰브스 교수팀은 11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쿰브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장차 재발 위험성이 높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아로마신'이 빈번히 처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보다 구체적인 작용기전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37개국에서 폐경기가 경과한 유방암 환자 4,7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던 것이다.

피험자들은 에스트로겐이 종양 부위의 증식을 촉진하는 유형의 유방암 환자들이었다. 전체 유방암 환자들의 70%가 그 같은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쿰브스 교수는 "따라서 아직 폐경기가 지나지 않았거나, 에스트로겐의 작용이 눈에 띄지 않고 치유가 어려운 유형에 속하는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이번 연구결과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초기 유방암은 종양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요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암세포들이 겨드랑이 밑의 림프절에까지 전이되었을 경우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는 유형일 경우 미세한 암세포들이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차후 체내의 다른 부위에서 전이성 암으로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5년 정도의 기간 동안 타목시펜을 매일 투여하는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들의 경우 암세포들이 타목시펜에 대해 저항성을 나타내는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는 데다 타목시펜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자궁암과 혈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온 형편이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아로마타제 효소의 영향을 차단시켜 부신(副腎) 등에서 에스트로겐이 생성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저해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이다. 그 중에서도 타목시펜은 암세포들의 특정 부위에 결합하면서 에스트로겐이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항암제.

쿰브스 교수는 "투여약물을 '아로마신'으로 스위치했던 환자들 가운데 54명이 사망했지만, 이는 타목시펜 투여를 고수했던 그룹의 67명에 적잖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으로는 '아로마신' 투여群의 91.5%가 약물을 스위치한 후 3년 동안 암이 재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타목시펜을 고집했던 그룹의 86.8%를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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