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킨리’ 재발성/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FDA 추가
거대 B세포 림프종‧소포성 림프종 최초 이중 특이성 항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6-27 12:11   

애브비社 및 덴마크 제약기업 젠맙社(Genmab A/S)는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엡킨리’(Epkinly: 엡코리타맙-bysp)가 FDA로부터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26일 공표했다.

FDA의 결정으로 추가된 ‘엡킨리’의 새로운 적응증은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小胞性) 림프종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이다.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엡킨리’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서 사용을 승인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 피하주사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FDA는 이번에 ‘엡킨리’의 소포성 림프종 적응증 추가를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했다.

이에 따라 ‘엡킨리’의 소포성 림프종 적응증에 대한 승인지위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차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유익성을 확인하고 상세한 내용에 대한 기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포성 림프종은 두 번째로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비 호지킨 림프종(NHL)의 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비 호지킨 림프종 환자들 가운데 20~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매년 1만5,000명 안팎이 소포성 림프종을 진단받고 있는 형편이다.

소포성 림프종의 기존의 표준요법제들을 사용해서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사료되고 있고, 환자들에게서 종양이 재발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의 후속약제를 사용한 치료를 진행할 때마다 환자들에게서 반응이 지속되는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리건州 중서부 도시 유진에 소재한 윌라멧 밸리 암연구소(WVCI)의 제프 샤먼 박사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이 치료를 진행할 때 심대한 도전요인들에 직면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특히 3차 약제 단계에서 현재까지 명확한 표준요법제가 부재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임상 1/2상 ‘EPCORE NHL-1 시험’에 참여한 소포성 림프종 코호트 그룹에서 관찰된 지속적인 반응을 보면 ‘엡킨리’가 재발 후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EPCORE NHL-1 시험’은 난치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포함한 실제 임상현장 치료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FDA는 임상 1/2상 ‘EPCORE NHL-1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엡킨리’의 소포성 림프종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은 앞서 평균 3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 총 127명을 대상으로 ‘엡킨리’의 예비적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의 70%는 이중 불응성 질환을 나타내는 환자들이었다.

이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82%의 총 반응률(ORR)과 60%의 완전반응률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된 가운데 피험자들의 67%에서 미세잔존질환(MRD) 음성을 내보였다.

또한 시험에서 치료에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자료 분석시점에서 치료에 반응을 나타냈다.(평균 추적조사 기간 14.8개월, 평균 반응기간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음.)

이 시험에는 항-CD20 치료제와 알킬화제에 불응성을 나타낸 환자들과 이번 치료에 앞선 최종치료에서 불응성을 나타낸 환자들, 1차 약제 면역화학요법제를 사용했을 때 2년 이내에 종양이 악화된 환자들을 포함해 치료가 도전적인(challenging-to-treat) 소포성 림프종 환자 하위그룹들이 포함됐다.

‘EPCORE NHL-1 시험’의 결과는 의학 학술지 ‘란셋 혈액학’誌에 게재됐다.

시험에서 20% 이상의 피험자들에게 빈도높게 수반된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들로는 주사부위 반응, 사이토킨 방출 증후군, ‘코로나19’, 피로, 상기도 감염증, 근골격계 통증, 발진, 설사, 발열, 가침 및 두통 등이 보고됐다.

3급 사이토킨 방출 증후군이 발생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엡킨리’의 처방정보에는 중증 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사이토킨 방출 증후군과 면역효과세포 연관 신경독성 증후군(ICANS)에 유의토록 하는 내용의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이 삽입되어 있다.

아울러 주의‧경고문에는 감염증, 혈구감소증 및 배아-태아 독성 등에 유의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젠맙社의 얀 판 드 빈켈 대표는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앞서 최소한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진행한 치료에도 종양이 재발했거나 불응성을 나타낸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이 이제 ‘엡킨리’라는 치료대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임상시험에서 ‘엡킨리’는 강제적인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반응을 입증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과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엡킨리’가 미국에서 두 번째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며 “덕분에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과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한 전력이 있는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이중 특이성 항체 치료제로 ‘엡킨리’가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현재 진행 중인 임상개발 프로그램들이 있음을 감안할 때 ‘엡킨리’는 B세포 악성종양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치료제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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