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독점적 제휴
美 쿼알리스와 맞손..‘QRL-204’ 등 개발 글로벌 전권 확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6-05 10:23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쿼알리스 코퍼레이션社(QurAlis Corporation)가 일라이 릴리社와 독점적 라이센스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표했다.

양사는 쿼알리스 코퍼레이션이 일라이 릴리 측에 ‘QRL-204’의 개발‧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글로벌 전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이번에 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QRL-204’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전측두엽성 치매(FTD) 및 기타 각종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UNC13A’ 유전자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잠재적 동종계열 최고의 스플라이스-스위칭(splice-switching)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일종이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쿼알리스는 ‘QRL-204’와 기타 ‘UNC13A’ 유전자 표적약물들의 개발‧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독점적 글로벌 전권을 일라이 릴리 측에 부여했다.

그 대가로 쿼알리스 측은 4,5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과 함께 지분투자를 받기로 했으며, 차후 최대 5억7,700만 달러 규모의 각종 성과금과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 수수를 약속받았다.

양사의 제휴내용 가운데는 쿼알리스 측이 독자보유한 ‘FlexASO 스플라이스 조절제 플랫폼’을 이용해 ‘UNC13A’ 유전자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후보물질들을 추가로 확인하고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협력이 포함되어 있다.

쿼알리스 측이 보유한 ‘FlexASO 스플라이스 조절제 플랫폼’은 역가가 개선되고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가 상승한 스플라이스-스위칭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산출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쿼알리스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UNC13A’ 유전자의 미스-스플라이싱(mis-sp0licing)을 교정하고, ‘UNC13A’ 단백질의 생성을 회복시키며, 질병의 진행에 관여하는 크립틱 엑손(cryptic exons: 수수께기 유전자 조각)을 감소시키는 데 사용되기 위한 것이다.

릴리 유전자의학연구소(LIGM)의 앤드류 애덤스 신경퇴행성 연구 담당부소장은 “일라이 릴리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전측두엽성 치매 환자들을 위해 유의미한 치료제를 선보이고자 아이디어와 협력, 기술진보를 가능케 하는 데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유전자 정밀의학 치료제인 ‘QRL-204’가 질병병리학적 측면에서 인과적 구성요소들을 표적으로 작용해 근위축성 측상경화증과 전측두엽성 치매를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에서 유의미한 진일보를 가능케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쿼알리스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UNC13A’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차세대 후보물질들을 추가로 확보하고 후속개발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쿼알리스社의 캐스퍼 로에트 대표는 “쿼알리스의 전체 조직을 대표해서 세계 각국의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 가능토록 해 줄 전환적인 치료제들을 선보여 온 혁신 기반 제약기업인 일라이 릴리와 손잡게 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우리 쿼알리스는 환자들이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치료제들을 찾아내기 위해 신경의학 분야에서 가장 깊숙한 측면들을 탐색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에트 대표는 뒤이어 “이번에 성사된 협력에 힘입어 ‘QRL-204’가 발빠르게 임상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선도 프로그램들의 개발 또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나 전측두엽성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들을 개발하기 위해 ‘UNC13A’ 유전자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후보물질들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양사의 강점이 결합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UNC13A’ 유전자는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는 데 필수적인 조절인자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 가운데 최대 63%와 전측두엽성 치매 환자들 가운데 최대 3분의 1 정도가 ‘UNC13A’ 유전자에 단일 뉴클레오타이드 다형성 이상을 동반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이 ‘UNC13A’ 단백질이 기능을 소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5~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던 알쯔하이머, 파킨슨병 및 기타 관련 신경장애 2024년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전임상 자료를 보면 알쯔하이머 및 전측두엽성 치매에서 쿼알리스의 ‘UNC13A’ 스플라이스-스위칭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UNC13A’ 스플라이싱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시냅스 활동의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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