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90% 경구제 복용하고 있지만..

53개국 환자 설문서 3명당 2명 꼴 약효 편차 호소

파킨슨병 환자들 가운데 90%가 경구용 레보도파 또는 기타 경구용 단일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경구제를 복용하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 가운데 3명당 2명 꼴로 약효 편차(variation)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번 복용 이전에 약효가 소진되는(wearing-off) 문제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부분반응에 그치거나 약효지연 문제로 고심하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조사된 것.

영국 런던 남동부 인근도시 오핑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환자지원단체 ‘파킨슨병 유럽’은 독일 제약기업 슈타다 아르쯔나이미텔社의 영국 내 자회사인 브리타니아 파마슈티컬스社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53개국에서 총 992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3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파킨슨병 환자들의 96% 이상이 각종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수의 파킨슨병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이 진행되었을 때 치료대안 등에 대해 의료인들에게 상담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의 90%는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24%는 경피용 제제 또는 패치제 사용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뇌 심부 자극술이나 디바이스 보조 요법제의 사용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이지만, 약효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답한 65%의 응답자들 가운데 60%는 “수시로” 또는 “때때로” 다음번 복용 이전에 약효가 소진되는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42%는 통상적인 운동증상의 해소없이 부분반응이 나타났을 뿐이라고 답했고, 40%는 약효가 지연되어 나타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53%의 응답자들은 약효가 완전하게 발현된다는(ON) 느낌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일상적인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데도 영향이 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운동기능 증상을 토로한 응답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균형감이나 보행능력에서 문제점을 언급했다.

뒤이어 둔한 움직임 또는 운동완만, 강직 증상 등을 열거했다.

운동 증상 이외에 파킨슨병 환자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문제로는 수면장애, 기억력 장애, 인지기능 장애 및 대장(大腸) 증상들이 지적됐다.

‘파킨슨병 유럽’의 리지 그레이엄 前 이사는 “조사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파킨슨병 환자들이 운동동요 및 비 운동동요 증상들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각종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가지 증상들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일부 환자들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양호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대체 치료대안이 강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6%의 응답자들이 자신의 증상이 진행되었을 때 신경계 전문의 뿐 아니라 가정의학과 의사 또는 기타 의료인들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37%의 환자들만이 의료인들에게 상담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6%는 이미 진행성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레이엄 前 이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파킨슨병 증상의 진행과 관련해서 의료인들에게 명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얻고 적절한 치료제를 구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