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가 잘 모르는 전암성 피부질환..광선 각화증
최다빈도 전암성 피부질환 불구 57% 피부진단 전력 없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15 11:22   

스페인의 피부건강 전문 제약기업 알미랄社(Almirall S.A.)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조명이 쏠리게 하고 있다.

85%의 응답자들이 광선 각화증(光線角化症)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광선 각화증은 편평세포암종(SCC)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편평세포암종’이란 두 번째로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피부암의 한 유형을 말한다.

설문조사는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영국 및 미국 등 5개국에서 35세 이상의 성인 각 500여명씩 총 2,543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15개 문항에 걸쳐 광선 각화증에 대한 인식도와 태도, 자외선 차단을 위한 피부건강 습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전체 응답자들의 60.82%가 35~54세 연령대에 속했고, 36.94%는 55~74세 연령대, 2.24%는 75세 이상 연령대였다. 성별로는 55.96%가 여성, 44.04%가 남성들이었다.

알미랄 측은 설문조사 결과를 자사의 두 번째 연례 ‘광선 각화증 글로벌 데이’ 캠페인 개최일자였던 지난달 24일 공개됐다.

올해 캠페인은 피부암 인식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잘 알려진 유로멜라노마(Euromelanoma)의 지원을 받은 가운데 진행됐다.

이와 관련, 광선 각화증은 피부과의사들이 가장 빈도높게 진단하는 피부암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럽 각국의 광선 각화증 유병률이 13.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자외선 노출의 영향이 누적되었거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광선 각화증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를 들면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발생할 위험성이 25% 이상 상승한다는 것.

그런데 이처럼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57.73%가 피부과의사로부터 피부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3분의 1에 육박하는 응답자들이 의심스러운 징후나 병변을 발견하기 위해 최소한 1년에 1회조차 피부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차이 또한 눈에 띄어 영국의 경우 응답자 10명당 8명 이상이 피부과의사로부터 피부검사를 받아본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외에서 활동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34.47%에 달했고, 52.01%는 지난해 실외에서 활동하다가 최소한 한차례 화상(火傷)을 입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알미랄 측에 따르면 광선 각화증은 일반적으로 두부(頭部, 특히 탈모증 환자의 두피), 목, 팔 등 평소 가장 빈도높게 노출되는 부위에서 나타난다는 전언이다.

통상적으로 광선 각화증은 작고 딱딱한 반점이 붉은색, 흰색, 분홍색 또는 여러 가지가 조합된 색상으로 피부 위에 나타난다.

일부 광선 각화증의 병변은 크기가 너무 작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르지 않고 매끈하지 않은 조직을 통해 확인될 수 있다.

광선 각화증의 병변은 그 자체로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편평세포암종의 40~80% 정도가 광선 각화증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광선 각화증은 조기진단이 이루어질 경우 성공적인 제거가 가능하므로 증상의 징후들이 눈에 띄면 피부과의사의 상담을 받을 것을 이날 알미랄 측은 주문했다.

알미랄 측은 피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광선 각화증에 대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로멜라노마와 함께 지난달 24일 두 번째 ‘광선 각화증 글로벌 데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알미랄社의 볼커 코시엔리 최고 의학책임자는 “누구라도 주위에서 광선 각화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은 최소한 1명씩은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연례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광선 각화증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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