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IH, ‘티폭스’ 원숭이 두창 임상시험 스타트
美 전역서 500명 이상 피험자 충원 목표..콩고서도 진행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9-13 06:00   수정 2022.09.13 06:01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은 항바이러스제 ‘티폭스’(Tpoxx: 테코비리마트)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소아 및 성인환자들을 대상으로 피험자 충원에 돌입했다고 9일 공표했다.

이날 NIH에 따르면 피험자 충원은 미국 전역의 임상시험기관에서 총 500명 이상이 등록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하에 진행 중이다.

피험자 자원에 관심이 있는 감염자들의 경우 AIDS 임상시험 그룹(ACTG)의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의 총괄로 진행된다.

NIAID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ACTG는 시험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되며, 시험은 차후 세계 각국으로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험과정에서 NIH 산하 미국 국립아동건강발달연구소(NICHD)가 국제 모자(母子)청소년AIDS임상시험네트워크(IMPAACT) 등을 통해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뉴욕에 소재한 항바이러스제 개발‧발매 전문 제약기업 시가 테크놀로지스社(SIGA Technologies)에 의해 제조되고 있는 ‘티폭스’는 FDA로부터 천연두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다.

특히 ‘티폭스’는 천연두를 유발하는 두창 바이러스(variola virus)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모두 존재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해 바이러스 입자들이 체내에서 배출되지 못하도록 차단해 바이러스 감염의 확산을 예방하는 기전의 항바이러스제이다.

현재 미국에서 의사들은 접근성 ‘동정적 사용’ 요청절차를 통해 원숭이 두창 감염환자들에게 ‘티폭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있다.

국립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의 앤서니 S. 파우치 소장은 “원숭이 두창이 수 주 동안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감염증으로 환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면서 “현재 우리는 ‘티폭스’가 고통스런 원숭이 두창 증상들을 완화하고 중증을 예방하는 기전을 이해할 수 있는 효능자료가 부족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 처음 확인된 이래 세계 각국에서 환자 발생이 잇따름에 따라 지난 여름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보건부(DoH)가 각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원숭이 두창 감염환자들의 대부분은 남성 동성애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지만, 여성이나 소아들에게도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9월 7일 현재까지 WHO에는 102개국 및 자치령 등에서 총 5만2,996명의 감염자와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2만1,504명의 감염사례들이 보고됐다.

세계 각국에서 창궐하기 전에 원숭이 두창은 대부분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 한해 풍토병으로 발생했다.

원숭이 두창은 인플루엔자 유사증상들과 고통스런 피부병변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는 탈수, 세균감염증, 폐렴, 뇌염, 패혈증, 안구 감염증 및 사망 등 중증 합병증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피부병변 부위나 체액, 호흡기 비말, 성교 등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데다 오염된 의류 또는 침구류 등과 같이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비적 분석결과를 보면 性 생활을 통한 감염이 현재의 원숭이 두창 창궐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시사되고 있다.

미국에서 ‘티폭스’의 임상시험은 코넬대학 의과대학의 티모시 윌킨 교수가 총괄하게 된다.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소아 및 성인환자들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임상시험에 등록이 가능하다.

성인 중증 원숭이 두창 감염환자들이나 기저 면역결핍을 나타내는 등 위험도가 높은 사람, 활동성 염증성 피부질환 발생 전력자, 임신한 여성 및 소아들도 개방표지 시험에 참여해 ‘티폭스’를 사용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총 530명 정도의 성인 피험자들이 2대 1 비율로 무작위 분류를 거쳐 ‘티폭스’ 또는 플라시보 정제를 복용하게 된다.

‘티폭스’ 캡슐은 14일 동안 경구복용해야 하고, 용량은 피험자의 체중에 따라 결정된다.

임상시험에서 ‘티폭스’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는 부분은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자들은 ‘티폭스’를 복용한 피험자들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신속하게 치유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한 ‘티폭스’가 통증 점수, 중증 진행률, 다양한 시료들로부터 원숭이 두창 증상의 말끔한 개선(clearance) 유무 등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아울러 이번 시험을 통해 소아 및 임신한 여성들에게서 ‘티폭스’의 최적용량과 안전성 자료를 제시할 방침이다.

피험자들은 최소한 8주 동안 추적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며, 증상 진행상황에 대한 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집안에서 매일 피부상태를 체크하고 가상 또는 대면 진료(clinic appointments)를 받게 된다.

이밖에도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혈액을 비롯해 면봉을 사용한 병변 부위 채집방식을 포함해 각종 체액 시료를 제공해야 한다.

시험에서 도출된 ‘티폭스’의 효능 및 안전성 자료는 FDA에 제출될 예정이다.

사외 자료‧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는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모니터링을 진행하게 된다.

시험일정은 피험자 충원에 소요되는 기간에 따라 정해진다.

한편 NIAID는 소아 및 성인 원숭이 두창 감염환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국립생물의학연구소(INRB)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험의 자료는 차후 새로 확보되는 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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