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제약기업 CSL, 스위스 제약사 117억弗 인수

철분 결핍, 신장병, 심ㆍ신성 질환 치료제 강점 피포르 파마

호주의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CSL 리미티드社 및 스위스 제약기업 피포르 파마社(Vifor Pharma)가 인수‧합병에 합의했다고 14일 공표했다.

CSL 리미티드가 피포르 파마 측이 발행한 주식 100%를 대상으로 한 주당 179.25달러를 전액 현금 지급하는 조건에 공개매수키로 최종합의했다는 것.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일까? 한 주당 179.25달러라면 총 117억 달러(164억 호주달러) 규모에 달하는 금액이어서 빅딜급 M&A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단연 손꼽힐 만한 대형계약이다.

피포르 파마社는 철분 결핍증, 신장병 및 심‧신성 질환 치료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전문 제약기업으로 알려진 곳이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성인 중증 활동성 항-호중구 세포질 항체(ANCA) 연관 혈관염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타브네오스’(Tavneos: 아바코판)와 관련, 미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 독점적 발매권을 확보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에 도출된 합의내용은 양사의 이사회에 의해 전원일치로 가결됐다.

피포르 파마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CSL 리미티드는 자사의 양대 사업부문을 보완‧확대하면서 고도성장, 현금창출(cash generative) 및 지속가능한 사업을 통해 가치를 배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사의 ‘2030년 전략’에 한층 힘을 수 있게 됐다.

CSL 리미티드의 양대 사업부문은 영국의 백신 부문 자회사인 시퀴러스社(Seqirus)와 미국 펜실베이니아州의 상업도시 킹 오브 프러시아에 소재한 CSL 베링社(CSL Behring LLC)이다.

CSL 리미티드社의 폴 퍼롤트 회장은 “피포르 파마가 환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각종 희귀‧중증질환들에 직면한 환자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CSL 피미티드의 역량을 크게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회사가 탁월한 조직과 함께 신장병, 투석치료 및 철분 결핍증 등의 분야에서 업계를 리드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우리에게 넘겨줄 수 있게 된 데다 제휴, 사업개발 및 라이센스 전략에서도 역량이 검증된 기업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피포르 파마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신장병 치료제 시장에서 CSL 리미티드의 사세를 확대하고, 우리의 상호보완적인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포르 파마의 통합이 재무제포상의 수치 측면에서도 우리 주주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출을 확대하고 매출 창출원을 다양화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페롤트 회장은 단언했다.

단기적으로 CSL 리미티드에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가도로 우리를 인도해 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피포르 파마社의 자크 튈리아 이사회 의장은 “피포르 파마가 철분 결핍증, 신장병 및 심‧신성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마켓리더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사세를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면서 “CSL 리미티드 측의 제안이 미래에 시장에서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탁월한 전략적 호기(好機)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CSL 리미티드는 호주기업이지만, 지난 1949년 이래 연구‧개발, 제조 및 기타 각종 영업 등의 분야에서 1,800여명의 임직원들이 재직 중인 가운데 스위스에서 존재감을 구축해 왔다.

지난 2000년 이래 이 나라 수도 베른에 소재한 제조시설에 12억5,700만 스위스프랑을 투자해 세계 각국 환자들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퍼롤트 회장은 “피포르 파마 측으로부터 2,600여명의 고도로 숙련된 인력과 재능있는 재직자들을 우리의 글로벌 조직에 수혈받으면서 스위스 뿐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 CSL 리미티드의 사세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