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제네릭 공급 허용
‘의약품 특허 풀’과 95개 중ㆍ저 소득國 위해 자발적 라이센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1-17 06:12   수정 2021.11.17 06:12

국제연합(UN)의 지원을 받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영리 국제기구 ‘의약품 특허 풀’(MPP)과 화이자社가 새로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PF-07321332’에 대한 중‧저 소득국가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자발적 라이센스(voluntary licensing)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공표했다.

‘PF-07321332’는 소용량의 리토나비르(ritonavir)와 병용투여하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의약품 특허 풀’은 이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 허가를 취득하면 추가 생산 및 공급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접근성 향상을 촉진한다는 목표에 따라 ‘의약품 특허 풀’이 자격을 갖춘 제네릭 제조기업들에게 재실시권(sub-licenses)을 부여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양측간 합의에 따라 재실시권을 부여받은 세계 각국의 자격을 갖춘 제네릭 제조기업들은 95개국에 ‘PF-07321332’ 및 리토나비르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들 95개국에 ‘PF-07321332’ 및 리토나비르가 공급되면 전 세계 인구에서 최대 53% 정도를 커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중‧저 소득국가 전체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지역의 일부 중상위 소득국가, 그리고 최근 5년 이내에 중하위 소득국가에서 중상위 소득국가로 지위가 변경된 국가들이 포함된다.

화이자 측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유지되는 동안 저소득 국가들에 공급될 ‘PF-07321332’의 로열티를 수수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번 합의내용이 적용될 전체 국가에서 추가로 로열티 수수 권한을 포기하기로 했다.

화이자社의 앨버트 불라 회장은 “화이자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현재의 판데믹 상황이 종식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과학적인 돌파구(breakthroughs)를 선보이기 위해 변함없이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들이 ‘코로나19’ 감염의 중증도를 낮추고, 우리의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부담을 감소시키면서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는 거주하는 곳이나 주위의 환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 같은 과학적 돌파구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공평성의 확립을 위해 ‘의약품 특허 풀’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특허 풀’의 찰스 고어 사무총장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PF-07321332’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중‧저 소득국가들을 위한 최적의 치료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현재의 판데믹 상황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기울여지고 있는 노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번에 체결된 라이센스 합의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 사무총장은 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PF-07321332’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데다 여러 해 동안 라이센스를 보유한 AIDS 치료제인 리토나비르와 병용투여하는 약물”이라며 “제네릭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코로나19’ 및 AIDS 환자들을 위해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제 의약품구매기구의 필립 두네통 사무총장은 “10년 전 ‘의약품 특허 풀’에 의해 설립된 국제 의약품구매기구(Unitaid)가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품질이 확보된 치료제들에 대한 접근성의 확보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판데믹 상황이 이어지는 동안 시간을 절감한다는 것은 곧 생명을 구함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이번 합의에 힘입어 의약품이 허가를 취득했을 때 우리가 더 많은 사람들이 한층 더 신속하게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접근성 향상이 이루어질 때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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