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약성 제제 중독 백신 첫 번째 피험자 충원
미네소타대학 연구팀 옥시코돈 선택적 저해 백신 후보물질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9-08 12:06   

미국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에 의해 개발이 진행 중인 마약성 제제 오‧남용(OUD: opioid use disorder) 치료백신(therapeutic vaccine)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첫 번째 피험자 충원이 이루어졌다.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피험자 대조시험으로 진행될 이 시험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고 7일 공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NIH)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착수된 이 시험은 옥시코돈에 수반되는 희열감과 독성작용을 선택적으로 예방하도록 설계된 백신 후보물질의 잠재적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지게 된다.

피험자들은 뉴욕에 소재한 컬럼비아대학과 뉴저지州 이튼타운에 위치한 위탁시험기관(CRO) 클리니랩스 드럭 디벨롭먼트 코러페이션(CDDC: Clinilabs Drug Development Corporation)에서 충원될 예정이다.

피험자들은 18~59세 연령대 성인들로 현재 마약성 제제들을 복용 중이지만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면서 앞서 비강분무제 중독을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최대 45명까지 충원‧등록이 이루어지게 된다.

충원된 피험자들은 부작용 관찰과 백신 접종 후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외래환자실과 CDDC에서 수 주 동안 면밀한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의 약물중독 치료용 생물의약품 전문가이자 이번 시험에 사용될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한 마르코 프라베토니 부교수(약리학)가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깊숙이 관여할 예정이다.

프라베토니 부교수는 전임상 시험에서 옥시코돈, 펜타닐 및 히로인 등에 의해 유도된 호흡억제, 서맥(徐脈) 증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다수의 백신과 모노클로날 항체들의 개발을 이끈 전문가이다.

이들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의학 학술지 ‘약리학‧실험치료학誌’와 ‘의약화학誌’ 등에 게재됐다.

그가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은 현재 체내의 면역계를 촉진시켜 옥시코돈에 대응하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효과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접종 후 옥시코돈을 복용했을 때 항체들이 옥시코돈과 결합되어 뇌 내부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희열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이 백신 후보물질의 작용기전이다.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 측에 따르면 이 백신 후보물질은 옥시코돈에 한해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메사돈, 부프레노르핀, 날트렉손 및 날록손 등 FDA의 허가를 취득해 사용 중인 다른 약물들의 작용에 간섭하지 않으면서 현재 마약성 제제 오‧남용에 사용되고 있는 표준요법제들의 효능을 보완하는 장기지속적이고 안전하고 비용효율적인 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프라베토니 부교수는 “이번 시험에서 옥시코돈에 대응하는 항체들이 생성되고, 이 항체들이 옥시코돈의 뇌 내부 도달을 예방하는지 호가인하기 위해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받은 피험자들로부터 혈액 시료를 채취해 약물체내동태학적‧역학적 모니터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컬럼비아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약물 오‧남용 연구실의 샌드라 코머 박사가 총괄하게 된다.

코머 박사는 “이번 시험이 단독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거나 다른 치료제들과 병행해 사용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차별화된 시험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환자들에게 마약성 제제 오‧남용 증상이 재발했을 때 장기간에 걸쳐 과다투여를 예방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코머 박사는 “이번 시험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목표가 헤로인이나 펜타닐과 같이 빈도높게 사용 중인 다른 마약성 제제들을 표적으로 작용한 일련의 마약성 제제 백신들을 개발하는 데 있다”며 “궁극적으로 새롭고 안전한 마약성 제제 오‧남용 치료대안이 선을 보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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